오픈AI, '성인모드' 도입 반대한 여성 임원 성차별 혐의로 해고

오픈AI, '성인모드' 도입 반대한 여성 임원 성차별 혐의로 해고

2026.02.12.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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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챗GPT에서 성적 대화를 허용하는 이른바 '성인 모드(adult mode)' 도입 계획에 반대한 여성 임원을 해고했다.

11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지난달 초 라이언 바이어마이스터 부사장을 남성 동료에 대한 성차별 혐의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어마이스터 전 부사장은 WSJ에 "내가 누군가를 차별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와 메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베이어마이스터는 2024년 6월 오픈AI에 합류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오픈AI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하고, 이를 집행하는 방안을 설계하는 제품 정책팀을 이끌었다. 해고 전 그는 동료들에게 ‘성인 모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기능이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고는 오픈AI가 올해 초 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성인 모드’ 도입을 앞두고 이뤄졌다. 해당 기능은 연령 인증을 거친 이용자에 한해 성적인 주제를 포함한 대화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WSJ에 "그의 퇴사는 회사에 제기했던 (성인 모드 도입)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령 확인 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12월부터 '성인을 성인답게 대한다'는 원칙에 따라 허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인증된 성인 이용자에 대해서는 성적 대화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이어마이스터 외에도 일부 오픈AI 직원들이 ‘성인 모드’ 도입에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오픈AI에서 안전을 총괄했던 스티븐 애들러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오픈AI가 심각한 정신 건강 위험을 충분히 해결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입증하기 전까지 성인 모드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애들러는 2021년 봄 성인 콘텐츠와 관련해 위험한 상황을 발견했다며, 당시 분석 결과 이용자 대화의 30% 이상이 노골적이고 음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이용자들이 챗봇에 강한 감정적 애착을 보이는 점도 우려했다.

애들러는 "오픈AI가 경쟁 압박 속에서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성인 콘텐츠 확대에 앞서 안전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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