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K팝, 케데헌 덕에 미국 내 장벽 깨...스트리밍 14%↑"

WSJ "K팝, 케데헌 덕에 미국 내 장벽 깨...스트리밍 14%↑"

2025.12.29. 오전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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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돌풍으로 미국에서도 K팝이 그동안 남아있던 장벽을 깨고 대중적 인기를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케데헌 이전 K팝 그룹들도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케데헌의 대성공이 K팝의 스트리밍을 견인해 인기 확산에 일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케데헌의 OST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33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특히 K팝에 전혀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 끌어모으며 K팝을 미국인들의 의식에 더 깊숙하게 밀어넣었다"고 평가했습니다.

K팝 그룹의 앨범 판매 파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지만, 그동안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이에 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라는 게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진단입니다.

빌보드 핫 100은 싱글(노래 한 곡)의 인기를 따지기 때문에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인 골든(Golden)은 지난 24일까지 26주 연속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골든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캐럴 강세 속에서도 24일 차트에서 11위에 올라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애넌버그에서 K팝 강의를 하는 이혜진 교수는 "미국에서 주류가 되려면 스트리밍 플랫폼이든 라디오든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K팝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청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WSJ는 케데헌이 K팝 기획사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며 케데헌의 노래가 호기심 많은 미국인에게 K팝 관문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미국인들은 언어적 장벽뿐만 아니라 K팝 멜로디 변주와 리듬에서 어색함을 느꼈지만 케데헌 OST를 채운 노래들은 기존 K팝 곡들과 유사하면서도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K팝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약 40%는 케데헌의 사운드트랙으로 인해 K팝을 듣게 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연예 시장 조사 업체인 루미네이터는 미국에서 지난 18개월간 발표된 K팝 곡들의 주간 스트리밍 횟수는 케데헌 공개 후 약 1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음악 시장은 케데헌이 K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케데헌의 모든 노래가 빌보드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이 K팝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K팝 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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