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모, 다른 카스트 계급 남성과 연애한 10대 딸 살해

YTN

인도에서 다른 카스트 계급 남성과의 교제한다는 이유로 10대 딸을 살해한 혐의로 부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NDTV에 따르면, 인도 텔랑가나주 카리무나가르 지역 경찰은 부모를 17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카스트 간 연애를 문제 삼은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소녀는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다른 카스트 남성과 교제해 왔으며 부모는 이를 강하게 반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딸이 헤어짐을 거부하자 살충제를 강제로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소녀와 교제 상대가 각각 어떤 카스트 출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모는 처음에 딸이 만성적인 복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딸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부모의 진술이 여러 차례 바뀌었으며, 사건을 자살로 위장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카스트 제도와 이에 따른 명예살인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가족 내부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과 공분이 크다.

부모는 26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