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 5일 만에 상승...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령 여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겨냥해 유조선 봉쇄령을 내리자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뉴욕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습니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1% 상승한 배럴당 55.9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WTI는 전날 최근 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때 배럴당 55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루스 소셜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서 군사력 시위를 하며 마약 운반 추정 선박을 격침하고, 유조선을 나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완전히 포위돼있다.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며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PVM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원유 공급을 얼마나 잃게 될지에 대한 계산 오차범위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다를 통해 공급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 물량이 제로에서 하루 100만 배럴까지로 걸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WTI는 2.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7만 4천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110만 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소폭 더 축소됐습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80만 8천 배럴 증가하며 5주 연속 불어났는데 이는 210만 배럴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