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EU '러 자산 무기한 동결' 추진에 "불법"

친러시아 성향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헝가리가 벨기에에 보관된 러시아 국유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려는 EU 방침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SNS를 통해, EU 회원국들이 다수결 투표로 러시아 국유 자산의 무기한 동결 결정을 내리려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에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EU가 서면 투표를 시작함으로써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며 이는 EU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배상금을 지급할 때까지 역내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6개월마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로 러시아 자산 동결 조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 무기한 동결안이 확정되면 러시아 자산 동결 조치를 갱신할 필요가 없어져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들의 영향력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