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참가 반대" 유로비전 우승 트로피 반납

"이스라엘 참가 반대" 유로비전 우승 트로피 반납

2025.12.12.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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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이하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스위스 가수 네모가 이스라엘의 내년 대회 참가에 반대한다며 트로피를 반납했다고 AFP통신 등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네모는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밝히고 "유로비전은 통합과 포용, 모든 사람의 존엄을 지향한다고 말하지만, 유엔의 독립적 국제조사위원회가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결론 내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계속 참가하는 건 이런 이상과 명백히 충돌한다"고 적었습니다.

네모는 유럽 국가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 2024년 대회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사에 담은 곡 [더 코드]로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가수 JJ도 올해 5월 우승 당시 "내년 유로비전이 이스라엘 없이 열리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로비전은 유럽방송연합(EBU)에 속한 56개 방송사가 자국 가수를 국가대표로 내보내 우승자를 뽑는 대회입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과 함께 시작된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참가 논란은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스라엘 대표 에덴 골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출전하려다가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지적에 제목과 가사를 바꿨습니다.

올해는 이스라엘 가수 유발 라파엘이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자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가수를 과도하게 홍보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EBU는 4일 총회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심사 규정을 일부 개정했지만, 정작 이스라엘의 내년 대회 참가는 표결 없이 허용했습니다.

여기에 반발해 스페인 공영방송 RTVE와 아일랜드 RTE, 네덜란드 아브로트로스(AVROTROS), 슬로베니아 RTV, 아이슬란드 R?V가 내년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스페인은 EBU에 분담금을 많이 내 예선을 건너뛰고 본선에 진출하는 일명 '빅 5' 국가 중 하나입니다.

아일랜드는 지금까지 69차례 대회에서 7차례 우승해 스웨덴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데, 아일랜드 RTE는 내년 대회를 중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벨기에·핀란드·스웨덴 방송사도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우방국 독일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나서 이스라엘을 빼면 독일이 불참하겠다며 보이콧 움직임에 반발했습니다.

EBU는 내년 대회 참가국 명단을 성탄절 이전에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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