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시아서 미국과 국력·영향력 격차 좁혀..."동등한 경쟁자"

중국, 아시아서 미국과 국력·영향력 격차 좁혀..."동등한 경쟁자"

2025.12.11.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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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과의 국력과 영향력 격차를 더욱 좁히며 '동등한 경쟁자'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아시아 파워 지수'(Asia Power Index)에서 미국의 종합 지수는 100점 만점에 80.6, 중국은 73.7로, 조사 대상 27개국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습니다.

아시아 지역 내 국력과 영향력을 점수화한 이 지수에서 두 나라 순위는 변함없지만, 점수 차는 지난해보다 2포인트 이상 줄어 2020년 이후 최소로 좁혀졌습니다.

미국은 종합 지수가 지난해보다 1.2포인트 하락해,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총 8개 평가 부문 중 경제력, 군사력, 회복력, 미래 자원, 방어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6개 부문에서 1위였지만, 문화적 영향력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점수가 내려갔습니다.

특히 외교적 영향력 부문이 3위로 순위가 가장 낮았습니다.

로위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지역 외교 정책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따라 해당 부문 지수가 2.4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종합 지수가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경제 관계와 외교적 영향력 부문에서 1위이고, 특히 외교적 영향력은 4.3포인트 상승해, 역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재래식 군사력을 평가하는 군사력 부문 지수는 미국에 이어 2위지만, 차이는 2018년 27.5포인트에서 올해 18.3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아시아에서 미·중 격차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아시아 내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힘에 순수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실제 효과는 몇 년에 걸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중국은 아시아에서 미국과 양극 체제를 형성하는 유일한 동등 경쟁자"라며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기회 삼아 역내 국가들에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성공적으로 위치 설정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글리거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 지수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이 대등한 강국이 됐음을 반영한다"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을 무역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든 게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여러 주변국과 영토 분쟁 중이고 무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체할 역량이 부족하다며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미국이 없는 아시아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인도가 3위, 일본이 4위, 러시아가 5위로 올라서면서 호주는 6위로 밀렸고,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7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올해 문화적 영향력 부문 점수가 2.3포인트 상승해, 태국을 제치고 7위를 했지만, 외교적 영향력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밀려, 6위로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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