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인사들 넷플의 워너 인수 재뿌리기..."민주당 미디어 장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 인사들이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재를 뿌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강경 우파 활동가인 잭 포소비엑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오바마 측 인사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문제"라며 넷플릭스가 2018년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프로덕션 회사인 '하이어 그라운드'와 계약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또 보수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베니 존슨은 엑스에서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 계약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미디어 합병"이라며 "넷플릭스를 운영하는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이 어린이들의 엔터테인먼트를 독점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악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마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수전 라이스가 넷플릭스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는가 하면,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오마바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의 2028년 대선 도전과 연결돼 있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가 인사들의 이 같은 언급은 초대형 계약의 승인권을 거머쥔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지게 돼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7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