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쿠팡 미국 본사 대상 집단 소송 제기 예정

뉴욕에서 쿠팡 미국 본사 대상 집단 소송 제기 예정

2025.12.09.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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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의 국내 법인은 물론 미국 본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할 것이라고 재미 한국계 로펌이 밝혔습니다.

한국의 법무법인 대륜의 현지 법인인 미국 로펌 SJKP는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모기업인 쿠팡 아이엔씨를 상대로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소비자 집단소송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쿠팡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라며 "미국 사법 시스템의 강력한 칼날로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륜 측은 "한국 내 소송과 별개로 미국 소송은 독자적으로 진행된다"며 "한국이 소비자 피해 배상에 집중한다면 미국은 상장사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의무 위반을 다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한국 소송에 참여한 약 200명 이상이 미국 소송에도 동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민사는 물론, 형사 소송도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쿠팡 본사의 역할은 한국의 민사 소송으로는 밝혀지기 어렵다"며 "미 소송은 미국 본사와 한국 법인 간의 관계에서 본사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소송인이 추가되는 대로 가급적 연내 미 법원에 소 제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어 중대한 과실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배상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륜 측은 "과거 선례를 토대로 중대한 과실이 있는 기업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쿠팡의 지배구조·위험관리 의무 위반을 근거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은 2021년 전·현 고객 및 잠재적 고객 7,66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T모바일은 합의금으로 3억 5천만 달러(약 5,100억 원)를 지출했고, 사내 보안시스템 강화에 최소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신용평가사 에퀴팩스(Equifax)는 2017년 해킹 사건으로 미국 성인 절반이 넘는 1억 4,300만 명의 신용 정보가 한 번에 유출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최대 7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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