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FOMC...경제학자들 "미 금리 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간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3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학계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내부의 깊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 의뢰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명 중 85%가 미국 노동시장 약화 우려에 대응해 연준이 차입비용을 낮출 것(금리 인하)으로 봤습니다.

또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결정을 두고 FOMC 위원들 간 의견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이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전원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단 1명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 60%는 2명의 반대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3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본 응답자도 3분의 1이나 됐습니다.

FT에 따르면 FOMC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3명 이상 나온 것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스티븐 체케티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반대 의견의 이유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점이라면 이는 목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동시에, 상당한 의견 차이는 FOMC의 공동 목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금리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했다가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습니다.

10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는 FOMC 위원 12명 중 10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2명이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9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했습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2명의 반대 의견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빅컷'과 '동결'로 크게 엇갈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었습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 결정 투표를 앞두고 2021년 봄 이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보다 약화하는 노동시장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48%는 물가 통제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자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은 5%에 그쳤습니다.

나머지는 연준이 양대 책무에 같은 비중을 두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