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절반 "트럼프는 유럽의 적"...51% "러와 전쟁 위기"

유럽인 절반 "트럼프는 유럽의 적"...51% "러와 전쟁 위기"

2025.12.04.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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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절반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유럽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의 국제문제 전문지 르그랑콩티넝이 지난달 말 유럽 9개국 시민 9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적'으로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각각 62%와 57%가 트럼프 대통령을 적이라고 답해 반감이 컸고, 크로아티아와 폴란드는 37%와 19%에 그쳐 덜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인돼 '유럽연합이 미국을 상대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질문에는 타협해야 한다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전쟁 위험이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 유럽인은 과반인 51%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서는 전쟁 위험이 높다는 답변이 77%나 나온 반면, 상대적으로 먼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39%와 34%로 전쟁 우려가 낮았습니다.

자국군이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69%가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설문 대상 국가 중 유일한 핵보유국인 프랑스가 9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신감을 보였지만 절반에 못 미친 44%에 그쳤습니다.

반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 다수인 81%가 '전쟁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유럽인의 74%는 자국이 계속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아있기를 바랐고,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대해서는 '영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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