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올해 17명 사형 집행...22년 만에 최다

올해 싱가포르가 22년 만에 가장 많은 17명의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싱가포르 당국이 지난주 이틀 간 마약 밀매 혐의로 싱가포르인 2명과 말레이사인 1명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블룸버그에 "사형된 수감자들은 법률에 따른 완전한 절차를 보장받았다"며 "싱가포르 법체계에 따라 형이 집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올해 살인이나 마약 관련 혐의로 17명의 사형을 집행했으며, 이는 2003년 1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싱가포르는 국제 사회와 인권 단체의 비판에도 사형 집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엔과 인권 단체는 사형 제도가 범죄를 예방할 효과적 대책이 아니라며 싱가포르 정부에 사형 집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사형 집행을 중단했지만 2022년 3월부터 재개해 사형제를 놓고 재차 논란이 일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사형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살인이나 마약 등 가장 심각한 범죄에만 사형을 선고한다고 맞섰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집행된 사형수 9명 가운데 8명이 마약 관련 범죄자였습니다.

사형제 위헌 소송을 낸 현지 시민단체는 "법원이 위헌이라고 판단하면 지난주 사형된 3명을 비롯해 과거에 사형된 모든 이들이 부당하게 처형됐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가 집계한 전 세계 사형 건수는 1,518건으로 2023년보다 32% 증가했습니다.

이란이 972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3년 1건이던 미국도 지난해 25건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