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홍콩의 낡은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지 당국은 화재 발생 27시간에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게 이번에 대형 화재가 난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입니다.
잿빛으로 변한 31층 건물 꼭대기에선 여전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한 창문엔 여전히 불길이 일렁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분진 탓인지 눈도 따갑게 느껴집니다.
홍콩의 소방차가 총 출동한 듯 아파트 단지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선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일부 주민들은 물과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자원봉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 상황 정리해 볼까요?
[기자]
그제(26일) 오후 시작된 홍콩 타이포 구역 아파트 화재로 지금까지 6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엔 불을 끄던 소방관도 1명 포함돼 있습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7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16명은 생명이 위태롭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집계치이긴 한데, 아파트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주민은 279명으로 파악됩니다.
이제 진화가 마무리되고 뒤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화를 면한 주민 약 900명은 주변 학교 등 임시 대피소로 옮겨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직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거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화재 발생 27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고요?
[기자]
불이 시작된 건 현지 시간 26일 오후 3시쯤입니다.
홍콩 당국은 27시간 만인 어제(27일) 저녁 6시쯤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1983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장 작업자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31층짜리 아파트 8동 가운데 7개 동에 불이 붙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보수 공사를 맡은 업체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은 26일 저녁 6시 반쯤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했습니다.
홍콩에서 5급 경보는 4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최악의 화재 참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컸던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아파트 보수 작업을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나일론 보호망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쉽게 불이 붙는 소재들인 데다, 화재 당시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저렴해서 홍콩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불에 취약하단 단점 때문에 홍콩정부도 단계적으로 사용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던 참이었습니다.
또 공사 먼지를 막기 위해 각 집 창문마다 붙여 놓은 비닐과 보온용 스티로폼도 화근이었습니다.
홍콩 특유의 '닭장 아파트' 구조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동 간격이 좁아 화재가 옆 건물로 옮겨붙기 쉽고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 대응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화재 경보기가 먹통이어서 주민들은 경비원이 문을 두드린 뒤에야 불이 난 걸 알았다고 합니다.
주민 중에 노인들이 적지 않아 대피가 늦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홍콩에서 K팝 시상식이 예정돼 있죠?
[기자]
오늘(28일)부터 이틀간 홍콩에서 K팝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가 열립니다.
화재 현장과 20km쯤 떨어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데요.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주최 측은 기부를 통해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며 그대로 행사를 열겠단 입장입니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홍콩 의회 선거도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주요 정당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희생자 애도에 나섰습니다.
이밖에 홍콩에서 예정된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화재 현장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홍콩의 낡은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지 당국은 화재 발생 27시간에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게 이번에 대형 화재가 난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입니다.
잿빛으로 변한 31층 건물 꼭대기에선 여전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한 창문엔 여전히 불길이 일렁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분진 탓인지 눈도 따갑게 느껴집니다.
홍콩의 소방차가 총 출동한 듯 아파트 단지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선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참사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일부 주민들은 물과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자원봉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 상황 정리해 볼까요?
[기자]
그제(26일) 오후 시작된 홍콩 타이포 구역 아파트 화재로 지금까지 6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엔 불을 끄던 소방관도 1명 포함돼 있습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7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16명은 생명이 위태롭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집계치이긴 한데, 아파트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주민은 279명으로 파악됩니다.
이제 진화가 마무리되고 뒤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화를 면한 주민 약 900명은 주변 학교 등 임시 대피소로 옮겨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직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거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화재 발생 27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고요?
[기자]
불이 시작된 건 현지 시간 26일 오후 3시쯤입니다.
홍콩 당국은 27시간 만인 어제(27일) 저녁 6시쯤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1983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장 작업자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31층짜리 아파트 8동 가운데 7개 동에 불이 붙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보수 공사를 맡은 업체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은 26일 저녁 6시 반쯤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했습니다.
홍콩에서 5급 경보는 4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최악의 화재 참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컸던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아파트 보수 작업을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나일론 보호망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쉽게 불이 붙는 소재들인 데다, 화재 당시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겁니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저렴해서 홍콩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불에 취약하단 단점 때문에 홍콩정부도 단계적으로 사용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던 참이었습니다.
또 공사 먼지를 막기 위해 각 집 창문마다 붙여 놓은 비닐과 보온용 스티로폼도 화근이었습니다.
홍콩 특유의 '닭장 아파트' 구조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동 간격이 좁아 화재가 옆 건물로 옮겨붙기 쉽고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 대응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화재 경보기가 먹통이어서 주민들은 경비원이 문을 두드린 뒤에야 불이 난 걸 알았다고 합니다.
주민 중에 노인들이 적지 않아 대피가 늦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홍콩에서 K팝 시상식이 예정돼 있죠?
[기자]
오늘(28일)부터 이틀간 홍콩에서 K팝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가 열립니다.
화재 현장과 20km쯤 떨어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데요.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주최 측은 기부를 통해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며 그대로 행사를 열겠단 입장입니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홍콩 의회 선거도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주요 정당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희생자 애도에 나섰습니다.
이밖에 홍콩에서 예정된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화재 현장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