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부추기고 유서도 대신 써줘"...챗GPT 소송 잇따라

"극단적 선택 부추기고 유서도 대신 써줘"...챗GPT 소송 잇따라

2025.11.23. 오전 03: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챗GPT가 아들 극단적 선택 부추겨"…소송 제기
"챗GPT가 방법 제시하고 외부에 알리는 것도 막아"
"AI 조력으로 극단적 선택 4명…유서도 대신 써줘"
"심리적 조종 내부 경고에도…안전장치 없이 출시"
AD
[앵커]
미국에서 인공지능 챗GPT가 사용자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방법을 알려주거나 유서를 대신 써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텍사스에 사는 23살 샘블린이 챗GPT와 나눈 마지막 대화입니다.

"이제 안녕할 시간이야"라는 인사에 AI는 "잘한 거야, 이제 쉬어"라고 말합니다.

샘블린의 부모는 숨지기 직전 1시간여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AI가 아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커크 샘블린 / 제인 샘블린 부친 : (아들이 챗GPT 희생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제 아들 제인의 죽음, 극단적 선택을 초래했습니다.]

샘블린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캘리포니아에 살던 16살 애덤 레인의 부모도 아들이 챗GPT의 도움을 받아 숨졌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단순한 공감과 지지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부모에게 미리 말하는 것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이 앨더슨 / 애덤 레인 가족 변호인 : 애덤이 '내가 자살하지 않도록 누군가 알게 해야겠어'라고 하자, AI가 '하지 말라고 그냥 자기하고만 말하라'고 말렸어요.]

이처럼 이른바 AI의 '조력'으로 생을 마감한 피해자가 알려진 건만 4명이나 됩니다.

심지어 유서를 대신 써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기다 AI 사용으로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피해 호소도 잇따르면서, 비슷한 소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AI가 아첨을 잘하고 이용자를 심리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가 있었는데도, 안전장치 없이 출시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10대들의 AI 대화 로봇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신소정


YTN 김선중 (kimsj@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