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증시에 경고음...변동성 베팅 급증"

블룸버그 "한국 증시에 경고음...변동성 베팅 급증"

2025.11.12.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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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기며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면서 경고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미 CNBC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7일 41.88로 마감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이 급락했던 4월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11일에는 38.93으로 소폭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4월 7일 44.23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대 후반에서 20% 중반대에서 움직여왔습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급등과 함께 변동성 지수도 지난달 중순 30%대로 뛰어올랐습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이런 상승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다른 나라 증시와 이례적으로 차별화된 것이라며 그 결과 이 지수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간 격차가 2004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포 지수'로도 불리는 VIX는 미 증시의 벤치마크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71%나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2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3%로 이보다 높습니다.

삼성증권의 전균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수준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 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다만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고 콜옵션은 고평가된 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콜옵션과 풋옵션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며 특히 코스피200이 10% 이상 상승할 거란 1개월 만기 콜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최근 1년 평균치를 웃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가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3.7%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선물 약 1조6천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파생상품 업체 클리프턴 디리버티브의 존 레이는 최근 올린 게시글에서 위험 회피를 위해 옵션을 이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코스피 랠리가 피로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기성 자산 거래에 조기 경보를 내렸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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