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셧다운으로 해외 미군기지 근로자 월급 지급도 중단"

"미 셧다운으로 해외 미군기지 근로자 월급 지급도 중단"

2025.11.09.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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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 통신은 셧다운 여파로 유럽 미군 기지에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이 수 천 명에 달해 현지 정부가 급여를 대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5개 미군기지에 4천6백 명 이상의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천여 명이 10월 분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비아노 공군기지의 노조간부 안젤로 차카리아는 "근로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출근을 위한 연료비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이 이탈리아 노동자들에게 극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무도 답이 없고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라제스 기지의 현지 근로자 360명 이상이 임금을 받지 못한 가운데, 미국과 포르투갈의 협정에 따라 무급휴직도 인정되지 않아 돈을 받지 못하는데도 출근하고 있습니다.

아조레스 제도 지방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일단 급여 지급을 위한 은행 대출을 승인한 상황입니다.

독일은 정부가 나서 미군 기지 직원 1만1천여 명의 급여를 대신 지급하기로 했으며 "셧다운이 종료되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정부가 나서 현지 직원들의 급여 문제를 대신 해결해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AP 보도에 주한미군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린다 빌메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교수는 미군기지의 현지 계약직 근로자들이 셧다운 기간 급여를 받지 못할 위험이 가장 크다며 "이렇게 장기간 셧다운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는 급여 지급 중단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에 질의했지만, 국방부는 "전 세계 현지 직원들의 기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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