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성추행 피해에 발칵 뒤집힌 멕시코....대책 효과 있을까?

현직 대통령 성추행 피해에 발칵 뒤집힌 멕시코....대책 효과 있을까?

2025.11.08. 오전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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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용의자 고소…"모든 멕시코 여성 위해"
"절반 정도의 주가 성추행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아"
2022년 조사 "15세 이상 여성 71%가 성범죄 경험"
허술한 경호도 논란…일단 현재 수준 유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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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 문화 때문에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현직 여성 대통령이 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 상황과 맞물려 각종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술에 취한 30대 남성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셰인바움 대통령을 성추행하는 장면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대낮에 수도 한복판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용의자는 밤늦게 체포됐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튿날 고소 절차를 밟았습니다.

12살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성추행을 당한 아픔까지 거론하면서 모든 멕시코 여성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 대통령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젊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습니다.]

성범죄 신고를 활성화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습니다.

특히 아직 성추행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멕시코의 절반 가까운 주에서도 처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남성우월주의가 뿌리 깊은 멕시코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여성 대상 범죄로 악명이 높습니다.

정부의 자체 조사에서도 15세 이상 여성의 71%가 성범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들어 신고 건수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2차 피해 우려나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멕시코 여성 : 정말 끔찍했죠. 하지만 과거엔 모두가 침묵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황해서 숨겼죠.]

허술한 대통령 경호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국민과 가까이 있고 싶다며, 현재의 경호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마약 조직과 전쟁을 벌이던 현직 시장이 공개 행사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맞물려 불안한 치안 상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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