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트기로 여친과 데이트' FBI 국장...논란 일자 애먼 직원 해고

'정부 제트기로 여친과 데이트' FBI 국장...논란 일자 애먼 직원 해고

2025.11.03.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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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공공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블룸버그의 법률 전문매체 블룸버그 로는 FBI가 자체 항공기 선단을 감독하는 당국자 스티븐 파머를 해임했다고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파머의 해임은 캐시 파텔(45) FBI 국장이 정부 제트기 활용 때문에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파텔 국장은 지난달 25일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려고 FBI의 공용 제트기를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법무부에 등록된 이 항공기는 버지니아주 공항을 떠나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를 거쳐 테네시주 내슈빌로 간 것으로 추적됐습니다.

당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는 프로레슬링 대회가 열렸는데 파텔의 애인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26)가 거기서 국가를 불렀습니다.

윌킨스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당일 사진에는 프로레슬링 대회를 찾은 파텔 국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습니다.

파텔 국장이 이용한 정부 제트기의 목적지로 추적된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중심지이자 윌킨스가 거주하는 도시입니다.

애초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Flight Aware)에 모두 공개된 해당 제트기의 이동 경로는 논란이 일자 현재 차단된 상태입니다.

파텔 국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보도에 격분했고 그 뒤로 파머는 자신이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파머에 대한 해임과 관련해 석연찮은 이유로 조직의 역량을 훼손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리고 있습니다.

파머는 1998년부터 27년 동안 FBI에서 근속한 베테랑 요원으로 FBI의 중대사건대응조직(CIRG)을 이끌어왔습니다.

이 조직은 특수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응을 전문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설립돼 현장 조사와 분석, 특수부대와 특수전술 운영, 인질구조, 협상, 대규모 행사에 대한 보안 지원 등을 맡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로 올해 2월 취임한 파텔 국장은 파머를 포함해 CIRG의 리더를 세 차례나 해임했습니다.

파텔 국장은 2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무정부주의자들에게서 나오는 소음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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