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체들 "격화한 무역전쟁 일시적 진정"...트럼프 '핵실험 재개' 압박

미 매체들 "격화한 무역전쟁 일시적 진정"...트럼프 '핵실험 재개' 압박

2025.10.30.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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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격화한 양국 무역전쟁을 진정시키는 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핵무기 실험 재개'를 지시한 것을 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동부 시간 기준 밤 10시가 넘어 시작된 미·중 정상회담을 CNN 등 주요 방송국들은 실시간 생중계로 전했습니다.

[티안 맥클라우드 지 / AP통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중국의 보복성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인해 관계가 흔들린 지난 몇 달을 수습하고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회였습니다.]

1시간 40분에 걸친 세기의 회담이 종료되자 주요 매체들은 회담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러 합의를 말한 만큼 '적어도 일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아 "격화된 무역 전쟁이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의 뜨거운 무역전쟁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긴 냉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양국 간 합의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세부 사항이 명확하지 않고, 희토류 수출 등도 매년 재협상해야 한다는 점이 남은 불씨라는 지적입니다.

양국이 장기적인 패권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할 시간을 벌어주는 데 불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종 자이 안 /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 교수 :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 듯 보이고, 어떤 기본 틀에 이른 듯하지만, 결국 한쪽 또는 다른 쪽이 입장을 바꾸면서 다시 불화로 돌아가곤 합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러시아와 중국을 거명하며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계획을 밝힌 점도 주목했습니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핵무기 실험을 개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며 즉각 시행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실험을 중단한 지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실험한다면 우리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핵무기 증강을 추진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불과 몇 분 앞두고 이런 위협을 발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짚었습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탄두를 탑재하는 미사일 실험과 실제 핵폭발 실험을 혼동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실험 재개를 불쑥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 핵실험을 자제해온 미국이 33년 만에 정책을 뒤집는 것인지 파장이 확산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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