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우정' 보존...147년 된 '금녀 공화국'

[앵커]
우루과이에는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147년 된 작은 공화국이 있습니다.

우정과 오락, 예술을 위한 사회문화적 모임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정치와 종교는 물론 심지어 축구 이야기도 금지돼 있다고 합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푼타 카레타스 지역에는 남성들만의 아주 작은 '공화국'이 있습니다.

'파르바 도무스'라는 이름의 이 공화국은 자체 국기와 국가, 화폐도 있습니다.

'파르바 도무스'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작은 집, 큰 휴식'을 뜻하는 'Parva Domus, Magna Quies'에서 유래했습니다.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정원이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저택이 공화국의 영토입니다.

100년도 더 전에 어부들이 시작한 이 모임은 현재 회원 150명으로 14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파르바 도무스는 우정과 오락, 예술을 위한 사회문화적 모임 역할을 합니다.

회원들은 앤티크 자동차 행진과 화려한 의상 등으로 성대한 연회를 즐기며 축제를 엽니다.

[페데리코 엘게 / 파르바 도무스 시민 : 저는 이곳이 정말 좋습니다. 방문객이나 친구를 맞이하거나, 우리의 영광스러운 파르바 도무스 건물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임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치와 종교는 물론 심지어 축구 이야기도 할 수 없습니다.

과음도 안 됩니다.

회원들은 대화와 카드 게임, 음악과 예술에 집중합니다.

[구스타보 페르난데스 / 파르바 도무스 시민 : 파르바 도무스에 오는 것은 제 영혼을 채워줍니다. 11년째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 떠난 물고기처럼 불편하고, '내가 왜 여기 있지?'라고 의문을 품었지만, 이제는 집처럼 편안합니다. 왜냐고요? 제 자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제외됐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 전용 비공개 모임은 여전히 남성만 입장 가능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