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15년 만에 북한식당 추가..."승무원 같은 종업원이 시중"

모스크바에 15년 만에 북한식당 추가..."승무원 같은 종업원이 시중"

2025.09.17.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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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북한 식당이 추가로 문을 열어 김치와 치킨 등을 팔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관'이라는 북한 식당이 모스크바에 최근 새로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내 이색적인 식당을 소개하는 '포스톨롭캄' 텔레그램 계정은 이 식당이 최근에 문을 열었다면서 "코스프레가 아니라 북한 직원들이 일하는 실제 식당"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종업원들이 "모두 유니폼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비행기 승무원 같은 상냥하고 젊은 여성들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메뉴는 김치와 후라이드 치킨 외에도 라면, 비빔밥, 한국식 바베큐 등이었습니다.

이 계정에 후기를 올린 블로거는 이 북한 식당의 음식 가격대가 모스크바 레스토랑의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며 치킨 윙, 김치찌개, 매운 된장찌개, 농어찜을 시키고 44달러(6만6천 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업원들과 러시아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면서도 "음식이 느리고 무작위로 나온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검색엔진 얀덱스에도 이 식당에 대한 후기가 여러 개 올라왔는데,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NK뉴스는 전했습니다.

이 중 한 방문객은 식당의 북한인 안내원이 고객의 국적을 지나치게 의심해 러시아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고, 이를 확인한 후 마지못해 입장시켜줬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14일에 후기를 올린 다른 방문객은 식당에 러시아 가수 샤먼의 평양 콘서트 영상이 틀어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모스크바 내 신규 북한 식당 개점은 다른 북한 식당 '고려'가 문을 연 뒤 15년여만으로,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밀접해진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식당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몽골 등에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돼 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회원국의 고용 허가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북한 종업원들이 해외 북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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