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단교' 말레이 총리 "전승절서 김정은과 인사"

'북한과 단교' 말레이 총리 "전승절서 김정은과 인사"

2025.09.04.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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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단교 상태인 말레이시아 총리가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했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습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어제(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썼습니다.

안와르 총리는 김 위원장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장에서 입은 검은 양복과 밝은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중국 전승절 행사에는 안와르 총리와 김 위원장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26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뇌가 초청됐습니다.

안와르 총리와 김 위원장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양국이 단교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은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관계가 악화했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에서 구속기소 된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체포해 미국에 신병을 인도하면서 외교 관계가 단절됐습니다.

북한은 문 씨 송환에 반발해 2021년 3월 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하고 대사관을 철수했습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단교 이후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2000년 가입 이후 올해 처음 불참했습니다.

당시 북한 불참과 관련해 의장국 말레이시아와 단교 상태라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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