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구글 크롬 매각 우려 덜면서 혼조 마감

뉴욕 증시, 구글 크롬 매각 우려 덜면서 혼조 마감

2025.09.04.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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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소식에 알파벳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술주가 강세 분위기를 주도해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장보다 1.02% 오른 21,497.73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0.51% 뛴 6,448.26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0.05% 내린 45,271.2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은 구글이 독점적인 검색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검색 데이터를 경쟁 업체와 공유해야 하지만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앞서 구글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크롬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판결로 반독점법 위반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이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9%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9일 주가지수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9.68% 상승한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입니다.

알파벳은 그동안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음에도 크롬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경쟁 업체에 비해 주가 상승 폭은 작았습니다.

크롬 판결 이후 월가의 투자기관들은 알파벳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판결이 예상보다 구글에 훨씬 유리했다"며 목표 주가를 26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하루 전 마감가 대비 2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에버 코어 ISI는 "이번 판결이 구글 주가가 확실히 상승하는 신호인 만큼 구글 주식을 선호한다"며 "이제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애플은 아이폰에 구글 검색 기능을 계속 사전 탑재할 수 있게 됐는데 애플의 수익에 기여하는 좋은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애플의 주가도 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고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 시장의 악화가 주가에 부담을 주면서 장 초반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술주 강세에 동조하면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약보합으로 낙폭을 좁혔습니다.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18만 천 건으로 지난해 9월의 710만 3천 건 이후 가장 적었고, 전망치 740만 건도 밑돌았습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는 "증시가 최근 안정세에서 벗어나 9월을 맞이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 관세 영향의 점진적인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넘게 급락한 반면, 통신 서비스는 3.76%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은 약보합이었던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강세였습니다.

브로드컴과 TSMC, ASML 등은 올랐지만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Arm 등이 약세를 기록하면서 AI와 반도체 관련 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3%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20% 급등했습니다.

미국 3위의 석유 생산 기업인 코노코 필립스는 20~25% 정도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 워치 툴에서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5.6%로 반영했습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82포인트(4.78%) 내린 16.35에 마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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