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차량 번호판 외교?...'7·271953'에 담긴 메시지는

김정은 차량 번호판 외교?...'7·271953'에 담긴 메시지는

2025.09.03.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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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차량 번호판 외교?...'7·271953'에 담긴 메시지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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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전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번호판'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후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후 벤츠 마이바흐 전용차 행렬을 타고 차오양구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이때 차량에 붙은 번호판에는 '7·271953'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보였다.

이 숫자는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부르며,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해 왔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 번호판을 공개적으로 내세운 것은 북한이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반미 연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같은 행보는 최근 톈진으로 입국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전용차에 러시아 대사관 고유번호 '98·852사(使)'를 달았던 것처럼 일종의 '번호판 외교'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중국 경찰 선도차와 구급차를 포함해 28대 규모로 꾸려졌으며, 현장에서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 카메라에 그 장면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 딸 김주애를 처음으로 동행시켜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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