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들 식당 앞에서 키스"…러시아 포로 '동성애 정황' 증언

"북한군들 식당 앞에서 키스"…러시아 포로 '동성애 정황' 증언

2025.08.06.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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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들 식당 앞에서 키스"…러시아 포로 '동성애 정황' 증언
2015년 북한 남성 군인 두 명이 대낮에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장면 / TV조선 '황금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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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내에서 동성애가 만연하다는 러시아 군인의 증언이 나왔다. 전쟁에 참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힌 한 러시아 병사는 북한 병사들이 동성 간 스킨십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심지어 공개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장면까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인인 유리 부투소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포로 심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포로의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북한군과의 접촉 경험을 상세히 증언했다.
현지 시각 6일,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인인 유리 부투소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포로 심문 영상을 공개했다 / 텔레그램 갈무리

그는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을 때, 두 명의 북한 군인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봤다"며 "헤어지기 전 그들은 키스를 했고, 그 장면은 정말 이상했다. 매우 열정적인 키스였기 때문에 처음엔 남녀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여관에 머물던 북한 군인들을 러시아 병사들은 가까이하지 않았다"며 "그들끼리 성관계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군 내 동성애와 유사한 행태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15년에는 북한 군인 두 명이 대낮에 인적 드문 곳에서 입을 맞추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국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과도하게 긴 복무 기간이 성적 억압과 왜곡된 관계 형성을 유도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북한 남성은 12년, 여성은 7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하며, 이 기간에 면회나 공식적인 휴가는 단 한 번도 없다.

북한 출신 탈북자 이 모 씨는 작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자가 없는 군대에서 귀엽게 생긴 남자 병사를 여성처럼 대하며 욕구를 푸는 문화가 있다"고 밝히며 "이건 그들의 성 정체성과는 무관하다. 북한에서는 동성애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포로는 북한군의 군기 문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번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병사의 참호에 난입해 폭행하고 노트북을 훔쳐 달아났다"며 "생김새가 비슷해 누가 범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가 선전 목적으로 일부 과장된 정보를 흘린 전례가 있어, 이번 영상도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와 함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은 약 1만 5,000명으로 추정되며,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기준 4,700여 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 6월 러시아와 합의해 올해 안에 군사 건설 인력 5,000명과 공병 1,000명을 추가로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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