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주지, 횡령 혐의 조사..."여러 여성과 사생아까지"

소림사 주지, 횡령 혐의 조사..."여러 여성과 사생아까지"

2025.07.28.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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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술 쿵푸(功夫)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의 주지가 사원 자산 횡령과 여러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소림사 관리처는 전날 소림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지 스융신(釋永信)이 사찰 자산을 횡령·점유한 혐의 범죄 혐의로 여러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처는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받고 있다"며 "관련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6일부터 온라인에 '스융신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소림사도 이전에 스 주지와 관련된 부정적 소문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관련 질의에 즉답을 피하다 27일 저녁 이와 같은 공지를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스 주지가 내연관계인 여러 여성, 자녀들과 함께 도주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스융신은 10여 년 전에도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해 두 딸을 두고 있으며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2015년 스 주지의 제자 스옌루(釋延魯) 등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으로 스 주지의 성 추문과 공금횡령 등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당국에 제보했습니다.

당시 허난성 종교사무국은 수 개월간 조사를 진행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스 주지가 방장(주지)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아 소림사에서 "사실무근으로 날조된 것"이라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안휘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스 주지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 명입니다.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올랐습니다.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 주지로 임명된 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국내외 쿵푸학원·명상센터 설립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소림사의 CEO'로도 불렸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스융신이 불교와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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