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루즈족 유혈 충돌' 시리아-이스라엘 휴전 합의 발표

미국 '드루즈족 유혈 충돌' 시리아-이스라엘 휴전 합의 발표

2025.07.19.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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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최근 며칠 사이에 불거진 부족 간 유혈 충돌을 놓고 휴전에 합의했다고 미국 측이 밝혔습니다.

시리아 내 드루즈족 거주지역에서 충돌로 300명 이상이 사망한 데 따른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대사는 현지 시간 18일 SNS에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요르단, 주변국들의 지지를 받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배럭 대사는 "드루즈족, 베두인족, 수니파가 무기를 내려놓고 다른 소수민족과 함께 새롭고 단결된 시리아 정체성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와 이스라엘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선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이 수십 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최근 약 일주일간 본격적으로 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충돌이 스웨이다 지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주민 100명 이상이 숨졌고,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군의 개입이 있을 경우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냈지만, 정부군도 드루즈족과 충돌하면서 인명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탄압하고, 주민에 대한 즉결 처형과 납치 등 인권침해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아랍계 소수 종교인 드루즈족 보호를 내걸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부 정부군을 표적으로 공습했습니다.

드루즈족은 규모는 적지만 시리아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도 일부 존재하는 소수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압박에 시리아는 드루즈족과의 휴전에 합의하고, 스웨이다 지역에서 정부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리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국민을 분열시키고 시리아를 '혼란의 전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 지역에 다시 진입하면 추가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만 이날 스웨이다 지역의 불안을 고려해 향후 48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제한적인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상황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날에도 베두인 전투원 수천 명이 스웨이다 지역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도 스웨이다 북부와 서부에선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고, 식량과 식수는 거의 바닥난 데다, 며칠간 전기도 끊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시리아 정부, 이스라엘, 드루즈족에 자제를 압박해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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