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향해 몸 던진 '영웅견'…다리 잃고 36명 살렸다

지뢰 향해 몸 던진 '영웅견'…다리 잃고 36명 살렸다

2025.07.16.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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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향해 몸 던진 '영웅견'…다리 잃고 36명 살렸다
콜롬비아군 폭발물 탐지견 삼손 / X(엑스·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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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군인 36명과 민간인의 생명을 구한 뒤 한쪽 다리를 잃은 폭발물 탐지견 '삼손'이 현지에서 '영웅견'으로 추앙받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육군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손은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북동부 안티오키아 주 욘도 지역의 한 산책로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땅속에 매설된 지뢰를 감지했다.

이 지뢰는 반군 조직인 민족해방군(ELN) 소속 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군인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손은 훈련받은 대로 지뢰의 위치를 알리고 작동시켜 폭발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지뢰가 터지며 한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삼손은 피를 흘리며 자신의 조련사인 군인 카를로스 벨레뇨 병장에게 기어가 도움을 청했다.

부상을 당한 삼손은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군 당국은 "우리의 '네발 영웅'은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이 지역을 매일 지나는 주민과 군인 36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현역으로 일할 수 없겠지만, 삼손의 용맹함과 희생정신은 그가 보호한 모든 군인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군은 삼손에게 명예 전역한 '영웅견'으로 예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지뢰 설치의 배후로 지목된 ELN은 전투원 약 6,000명으로 구성된 콜롬비아 최대 무장 반군 조직 중 하나로, 정부와의 갈등 속에 각종 테러와 공격을 자행해 오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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