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안 물러서나..."시장 낙관 안일" 경고도

트럼프 이번엔 안 물러서나..."시장 낙관 안일" 경고도

2025.07.13.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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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 교역국에 줄줄이 고율의 관세를 통보하고 있지만,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낙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 관세를 통보했다 유예해온 만큼 이번에도 물러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엄포에도 시장은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를 기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해 '타코'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트럼프는 7일부터 다시 관세 서한을 보내며 각국을 압박하는 한편, 구리·의약품·반도체 등 품목별로도 관세전쟁을 확대하면서 8월 1일로 부과 시점을 못 박고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런 반복되는 경고가 투자심리에 당장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아, 10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상승해 종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NYT는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위협이 아닌 협상 전략으로 보고 실제로 부과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WP도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관세 계획에서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상승을 관세 위협 강화를 위한 자격증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달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를 실현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은 만큼 관세도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겁니다.

NYT 역시 무역 합의를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사이엔 내놓을 합의가 없는 것에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후퇴를 반복하던 초반과 달리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태세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겁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빈센트 모르티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타코' 트레이드에 대한 안일함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고,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불행히도 금융 시장에 안일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고위 당국자도 "시장은 관세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항상 관세를 좋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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