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숨진 팔레스타인 청년들...'정착촌'이 부른 비극

맞아 숨진 팔레스타인 청년들...'정착촌'이 부른 비극

2025.07.13.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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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 전쟁이 종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뿌리 깊은 분노와 갈등이 만들어낸 비극은 전장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나무 숲 사이로 성난 군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들이 어깨에 짊어진 것은 23살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시신입니다.

시신에는 폭행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스라엘 정착촌이 있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숨진 알 샤라비의 어머니 : 아들의 사망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았습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내 아들을 마구 때리고 총으로 쐈습니다. 아들은 그들에게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살아남을 수 없었어요.]

미국 국적의 20살 팔레스타인 청년도 지난달 친척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친척들은 미국 정부에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이애나 무살레트 / 숨진 사야폴라 무살레트의 사촌 : 사랑하는 나의 친척이 우리 가족의 땅을 훔치려는 불법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구급대가 접근을 시도하던 3시간 동안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그를 포위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승리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했습니다.

그 뒤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기에 정착촌을 만들어 살고 있지만 국제법상 불법이라 비판받고 있습니다.

[무타즈 압델 라만 / 서안지구 신질 시장 : 정착 전초기지를 세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이 지역에서 600헥타르 넘는 땅을 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착민들이 이 지역 주민들이 이 땅에 들어가려고 하면 공격해 왔습니다.]

오랜 갈등이 불러온 정착촌 내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5월 비밀투표를 통해 서안지구에 20곳 넘는 정착촌을 추가로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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