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통상 갈등 격화...프랑스 각료 "깡패 3명이 애들 괴롭혀"

EU·중국 통상 갈등 격화...프랑스 각료 "깡패 3명이 애들 괴롭혀"

2025.07.06.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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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한때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듯하던 유럽과 중국이 다시 심각한 통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의 브랜디 보복 관세로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 각료는 중국을 미국, 러시아와 함께 싸잡아 '깡패'라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에릭 롬바르드 재무장관은 현지 시각 5일,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깡패(ca?d) 셋이 등장해 모든 규칙을 어기면서 게임판을 뒤엎고 얌전히 놀던 아이들을 괴롭힌다"며 "이건 약탈자들의 세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산업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초과하도록 생산 능력을 유지한다는 중국의 정책이 우리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대중 보복 관세를 전기차와 철강에 이어 산업 전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U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문제 삼아 지난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와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맞대응했습니다.

중국은 이어 지난 4일 유럽산 브랜디에 최고 34.9%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6일은 EU의 의료기기 입찰 제한에 맞서 똑같은 보복 조치를 내놨습니다.

중국은 이달 말 EU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왕이 외교부장을 유럽에 보내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역효과만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왕 주임을 만나기도 전에 성명을 내고 "중국은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고 우리 민주주의에 간섭하며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는 러시아의 생명선"이라며 "유럽에서 전쟁을 가능하게 하면서 동시에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건 모순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주임은 지난 3일 칼라스 고위대표를 만나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할 경우 미국의 초점이 중국으로 옮겨갈 수 있어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매체 베를리너차이퉁은 "왕 주임이 놀랍도록 분명하고 비외교적 언어를 사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왕 주임의 유럽 순방이 끝난 뒤 중국이 EU와 정상회담 이틀째 경제 분야 일정을 취소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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