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난 트럼프가 말한 공산주의자 아냐"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난 트럼프가 말한 공산주의자 아냐"

2025.06.30.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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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식 후보로 사실상 확정을 앞둔 30대 신예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 의원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했습니다.

맘다니는 미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서 트럼프가 표만 얻어내고 배신한 노동 계층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는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지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뉴욕은 가장 부유한 나라의 가장 부유한 도시인데, 뉴욕 시민 1/4이 빈곤 속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불안 상태에 있다"며 서민 생활비 부담 경감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던 트럼프는 예비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맘다니도 공산주의자라면서 "뉴욕에 매우 나쁘다"고 공격했습니다.

맘다니는 자신이 반유대주의자라는 의혹에 대해선 보편적 인권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맘다니는 미국 안에서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유대주의에는 강하게 반대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유대인 단체들은 예비 선거 운동 기간 맘다니가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 구호에 대해 명확한 규탄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을 부각하며 반유대주의자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뉴욕시의 유대인 거주 인구는 160만 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가운데 맘다니는 진보 성향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 단체나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맘다니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동조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14일 예비 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또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 임금 인상, 무상 버스, 무상 보육 확대 등이 맘다니의 핵심 공약입니다.

이 같은 정책에 공화당이나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맘다니와 겨뤘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 후보로 본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ABC, CNN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쿠오모가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에 후보로 완주할 경우 맘다니는 독립정당 후보인 쿠오모는 물론,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커티스 슬리바 공화당 후보와 시장직을 두고 겨룰 전망입니다.

맘다니 반대 정서가 강한 보수층에선 쿠오모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친 트럼프 성향의 애덤스 시장과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표를 두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의 경제 매체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사설에서 "쿠오모는 무소속 출마를 열어두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는 선거에서 물러나는 것일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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