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반대한 베이조스의 '결혼식'..."축의금 대신 기부를"

그린피스 반대한 베이조스의 '결혼식'..."축의금 대신 기부를"

2025.06.27.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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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결혼식을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했습니다.

초호화 결혼식을 앞두고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현지 반응은 엇갈렸는데, 비난을 의식한 베이조스는 하객들에게 축의금 대신 환경단체 기부를 요청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식을 앞두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한 아마존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 베이조스.

약혼자인 전직 뉴스 앵커 로렌 산체스와 함께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손을 흔듭니다.

"제프, 로렌! 우리에게서 떠나줘요! 나와보세요!"

세계적 유명인사 200여 명만 초대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도 도착했습니다.

최대 76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초호화 결혼식을 비판하는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리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깃발을 펼치며 시위에 나섰고,

베이조스를 닮은 실물 크기 마네킹이 돈을 움켜쥐고 아마존 상자에 매달려서 둥둥 떠다니게 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빈부 격차 심화와 과잉 관광에 따른 불편을 꼬집은 건데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나디아 리고 / 베네치아 주민 : 좋은 일은 아니에요. 언제나 그렇듯 돈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죠.]

[레다 / 베네치아 주민 : 저는 정말 기뻐요. (왜요?) 베네치아가 좀 성장하려면 매주 베이조스가 필요하니까요.]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습니다.

베이조스는 반대 시위를 의식한 듯 식장을 시내 중심에서 외곽으로 옮겼습니다.

하객들에게는 결혼 선물 대신 베네치아 유산 보호와 환경단체 지원을 위한 기부를 요청했고, 실제 수십억 원대의 기부금이 지역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신윤정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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