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파키스탄 전 총리, 비리혐의로 징역 17년 추가 선고

칸 파키스탄 전 총리, 비리혐의로 징역 17년 추가 선고

2025.12.21.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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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실각 이후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비리 사건으로 17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습니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현지시간 20일 법원이 반부패법 위반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칸 전 총리와 부인 부슈라 비비에게 각각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판부는 2021년 5월 파키스탄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칸 당시 총리 부부에게 선물한 불가리 보석 세트를 실제 가격보다 싸게 사들였다고 판단했습니다.

파키스탄 법에 따르면 정치인·공무원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시장가로 사들이고 판매 수익금을 신고하면 개인적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칸 전 총리 부부는 보석 세트 가격을 실제 28만5천 달러 (4억2천만 원)보다 훨씬 낮은 1만 달러 (천480만 원)로 신고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명 크리켓 선수 출신의 칸 전 총리는 2022년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뒤, 부패 혐의로 다섯 차례나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생활 중입니다.

또 다른 수십 건의 혐의로 추가 기소된 칸 전 총리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유죄 판결과 기소가 현 정권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칸 전 총리의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사법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선택적 기소에 따른 엉터리 재판이라면서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도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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