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전면 휴전 합의"...금융시장 환호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전면 휴전 합의"...금융시장 환호

2025.06.24.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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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종수 YTN 해설위원 (MCL)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우리 금융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중동전 불똥이 우리 경제에 미칠 우려도 일단 덜게 됐지만 북한 대응이 주목됩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우려했던 중동전 확전 없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휴전에 합의가 이뤄진 건가요?

[이종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현지 시간 오후 6시 2분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7시 2분쯤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되는데, 먼저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 지나 이스라엘이 12시간 휴전을 시작해 이란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우리 시각으로 오후 1시쯤부터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1시쯤부터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해 내일 오후 1시쯤부터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것이죠.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도 휴전 합의에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까?

[이종수]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 중단 시 우리도 대응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하지만 현재로서는 휴전 합의 아냐…최종 결정은 나중에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공격을 멈추면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이란 전쟁이 12일 만에 끝나는 셈인데, 이란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고 봐야겠죠?

[이종수]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현지 시간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미국이 지난 21일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공격했죠.

이틀만인 23일 이란은 카타르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보복 공격 전에 공격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 등에 알렸고 대상도 카타르의 미군기지로만 제한하는 등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준 이란에 감사를 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매우 약한 대응을 내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인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매우 기쁘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앵커]
이란과 이스라엘 휴전이 사실상 이뤄진 셈인데, 잠정적인 것인가요? 얼마나 지속할까요?

[이종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중재로 발표한 이스라엘-이란간 휴전과 관련,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휴전 합의에 대해 "세계를 위해 훌륭한 날이다. 미국에 위대한 날이며 중동에 위대한 날"이라며 "이 일을 완료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협상은 과거에도 없었고 이번에도 휴전으로 끝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란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다만 이란이 핵 시설 타격은 받았지만 우라늄 등 핵물질은 옮겼다고 한만큼 미국과 이란과 핵협상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이처럼 자제하면서 휴전에 응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이종수]
이란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으로 미국 직접 개입과 주요 핵시설 타격을 두려워해서 군사적 확전을 피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직접 개입해 포르도, 이스타한, 나한즈 등 주요 핵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실상 백기를 든 것입니다.

이란의 카타르 미군기지 공격도 체면치레일 뿐이어서 사전에 통보할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미국의 보복공격을 그만큼 두려워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 위협받을 때는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5월 15일) : 미국이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언제든 주저 없이 미국의 힘을 행사할 것입니다. 카타르처럼 위대한 동맹국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란은 2022년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끌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시위 이후 계속되는 사회 불안과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민 불안이 더욱 커지고 통치 정당성이 약화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레짐 체인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했죠.

[앵커]
미국과 EU 등 서방세계 제재에 이란 편에 섰던 중국은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이종수]
중국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을 불법 군사 행동으로 규정하고 공식 규탄하면서도 휴전과 협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국제 사회가 노력을 강화하여 갈등을 완화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이 세계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길 촉구합니다.]

그동안 미국의 재제에 막힌 이란산 원유 90%를 헐값에 수입해 온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타격을 받게 되는 만큼 경제적으로도 휴전이 중국에는 이익이 되는 겁니다.

여기에 이란에 우방국 러시아와 파키스탄까지 가세해 무조건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도 제출했습니다.

이란으로선 휴전만이 외교적 고립을 막을 수 있는 길인 셈입니다.

[앵커]
세계와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됐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어려워졌죠?

[이종수]
이란 의회가 미국의 자국 핵시설 타격에 따른 보복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해 이란 최고 안보 기관, 국가안보위원회 최종 승인만 남겨 놓았던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의 두려움 속에 사실상 백기를 든 이란 정부가 미국의 보복 조치가 따르는 게 분명하고 중국도 반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감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내렸다죠?

[이종수]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이 접해있는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 한국 총 원유 수입량의 68%가 통과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가시면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오전에 65달러 대서 거래돼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우리 금융시장은 이스라엘-이란 휴전소식에 환호하고 있죠?

[이종수]
코스피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완전한 휴전 합의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서 3년 9개월 만에 장중 3,100선을 넘어섰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11개월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했습니다.

어제 중동 불안감에 대거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어제 1834원 대에서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도 1360원 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라 이번 중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짜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종수]
북한은 어제 오후 강도 높은 대미 비난에 나섰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주권국을 난폭하게 유린한 미국의 이란 공격 강력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자국의 비위를 거스르면 언제든 공격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핵무기 개발과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핵실험 또는 icbm 발사를 재개할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또 중국 러시아와 외교 협력을 확대하려 들면서 과거 미사일 기술 등에서 협력 의혹이 제기된 이란과 전략적 유대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회 정보위는 모레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 등 관계기관의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그래픽:정은옥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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