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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윤수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타트경제, 오늘은 이윤수 서강대학교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조금 전에도 들어왔는데 중동 사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찌됐건 이란이 꺼내든 카드 호르무즈 해협 이 부분에 우리의 관심은 굉장히 쏠릴 수밖에 없는데 호르무즈 해협 경제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이윤수]
위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페르시안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입니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이 33km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이란이 있고 남쪽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이 있습니다.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가 수에즈운하를 통해서 유럽과 아시아로 나가는 관문인데요.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25%, LNG는 65%가 이곳을 지나갑니다. 세계 에너지의 목줄을 쥐고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가 정치적 긴장감으로 뉴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단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북쪽을 끼고 있는 강대국이라는 거고요.
그래서 제재나 군사 충돌이 있을 때마다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이라크와 이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유조선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영국이 상대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세계 유가가 폭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쪽에 긴장감이 돌게 되면 한국 경제와도 무관하지 않은데요.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면 유가가 급등하고 물류에 차질을 빚고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 해협을 지키기 위해 청해부대를 파병한 적도 있고 여기가 대기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란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데 해협 봉쇄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오늘 보니까 확전 자제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의 추이는 어땠고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윤수]
지난 1년을 보면 국제유가는 전반적으로 70달러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였고요. 올해 초에는 WTI와 브렌트 모두 60~75달러 구간을 보여주다가 60달러대 초반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에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이 나타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단기에 급등을 했었습니다. 브렌트유 같은 경우는 장중 한때 81.4달러를 돌파하면서 5개월 안에 80달러선을 처음 넘기도 했는데요. 최근 2주 동안 WTI가 브렌트 등락 모두 12% 상승했기 때문에 최근에 높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같은 것들은 과거 상황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변동폭이 큰 상황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가 직접 기름값을 낮춰라, 이렇게 언급도 했습니다. 직접 낮출 수 있는 방법 어떤 언급이었습니까?
[이윤수]
그러니까 최근에 중동 사태가 커지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12% 오르고 언론에서 특히 JP모건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지속되면 120달러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트럼프가 트루스에서 석유가격을 낮춰라. 내가 보고 있고 이거 니네들이 올리는 것은 적의 손바닥에서 놀고 있다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그리고 에너지부를 향해서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했던 표현을 다시 했습니다. 드릴 베이비 드릴, 애기야 더 뚫어라. 트럼프가 그때 했던 얘기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 땅속에 있는 석유를 파겠다는 건데 이번에도 그 표현을 다시 쓰면서 이번에는 정말 바로 지금 하라는 즉각적인 일종의 원유 증산을 촉구했는데요. 이 발언은 미국 내 셰입업계라든가 OPEC+, 글로벌 산유국 모두에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직접 증산을 압박하고 기름값을 정치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신호를 보이더라도 실제 미국 내 석유생산은 민간기업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들어왔던 속보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인데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12시간 뒤 이스라엘도 휴전에 돌입한다고 썼습니다. 또 24시간이 지나면 '12일 전쟁'의 공식 종료가 전 세계적으로 선언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가지를 쳐내고 내용을 구체적인 것만 보자면 12시간 뒤에 이스라엘도 휴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니까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합의인지 이 부분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은 아직까지는 변수가 꽤 있어 보입니다.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데요. 일단 전례가 없습니다. 만약에 정말 봉쇄를 했을 때 이란 경제는 궤멸적인 타결을 받을 것이고 그외 아시아 경제도 어렵지만 정작 미국은 별로 타격이 없다는 분석도 나와요. 왜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겁니까?
[이윤수]
실제 해협이 봉쇄된다면 말씀하신 대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이란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가입니다. 미국은 이미 셰일혁명 이후 중동 의존도가 크게 낮아져 있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와 LNG는 미국 전체 소비량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자국 내 생산과 캐나다 등 대체공급망이 풍부하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한다고 직접적 피해가 있다고 볼 수는 없고요. 다만 오히려 말씀하셨듯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자국의 원유 수출길도 막히는 자해적인 조치가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세계 수송량의 25%, LNG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데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원유 수입의 4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밴스 미 부통령의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건 자살행위다. 이란 경제가 이 해협에 달려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원유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여기를 막을 일은 없고요. 다만 완전한 봉쇄를 안 하더라도 지금처럼 막겠다는 위협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동 정세에 따라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뉴욕증시는 그래도 전면전 확산 우려가 줄어들다 보니까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네요?
[이윤수]
3대 지수 말씀하셨던 다우존스가 0.89% 올랐고요. S&P500도 0.96%에서 장 마감 기준 1.2% 정도 올랐습니다.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기보다는 원유가 오르는 정도도 트럼프의 발언 이후 내려오고 이게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방금 휴전 얘기도 나왔지만 시장이 그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연준의 부의장이 연설에서 7월에 이자를 낮추는 것도 생각해 봐야 된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일단 환영했는데요.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정말 이뤄진다 했을 때 미국은 그렇게 여파가 크지 않고 당장 우리나라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영향 우려하십니까?
[이윤수]
가장 큰 타격은 정유, 석유화학, 항공운수, 전력가스 등 에너지와 연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입원유의 약 70% 정도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된다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 경우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산업은 당연히 타격을 입게 될 거고요. 항공운송 사업의 경우도 항공업계가 연료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운항비용이 크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해운운임도 급격히 상승하면 수출입 물류비용도 올라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생산비를 증가시키는 데 끝나지 않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경우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예를 들면 철강화학 기초수급 제조업의 경우 물가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거고요. 이런 경우 소비재 중공업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뿐만 아니라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우려도 키우게 되는데요. 이건 우리나라 경제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고 이런 것들이 중동 사태로 인해서 부각되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짚어주시죠. 다시 1400원대 진입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이윤수]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를 보이다가 중동위기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루 만에 18.7원이 급등하면서 1384.3원에 마감했습니다. 오전 한때는 1385원까지 오르면서 이게 1400원대 가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요. 증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란, 이스라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금융시장을 보면 어제 장 초반에는 중동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하고 코스닥 모두 1%대 하락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장 막판에는 많이 낙폭을 회복했더라고요. 이렇게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로 보십니까?
[이윤수]
위험자산 회피로 외국인이 팔기는 했습니다. 3000선이 붕괴됐는데 3000선이 올라가면서 국내에서는 이게 다시 시장이 좋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팽배해 있었으면서도 이걸 놓치는 게 아니냐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개인들이 3000이 붕괴되면서 일종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조정이 오니까 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이 받아들였다고 표현한다고 볼 수 있는데 국내 증시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거는 증권사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이런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트럼프 발 속보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격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방위비 분담금, 관세 협상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인데 또 기회를 놓쳤다고 봐야 될까요?
[이윤수]
그런 우려가 없지 않은데요. 중동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국내에서도 장관 인선 등 현안이 있기 때문에 현지 시간 24일부터 열리는 회의 참석을 최종적으로 취소했는데 아쉬운 점은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외교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거고요. 한미 간에는 현재 방위비 분담금이라든가 고율관세, 7월 8일에 유예가 만료되는데요. 대북정책 등 현안이 많은데 특히 관세협상이 데드라인이 임박하고 있는데 정상 레벨의 정치적 결단과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냐. 이건 트럼프가 늘 톱다운 형식의 정책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할 거야라는 식으로 미뤘던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사태로 미뤄지면서 국내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데 한미 정상회담이 빨리 해결돼야지 경제외교 현안이 해결되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중동 상황 중심으로 상황들 경제에 미칠 영향들 짚어봤는데요. 조금 전에 트럼프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고 24시간 뒤에 12일 동안 전쟁이 공식 종식 될 것이다, 이렇게 밝혔다는 속보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내용도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경제, 오늘은 이윤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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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윤수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타트경제, 오늘은 이윤수 서강대학교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조금 전에도 들어왔는데 중동 사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찌됐건 이란이 꺼내든 카드 호르무즈 해협 이 부분에 우리의 관심은 굉장히 쏠릴 수밖에 없는데 호르무즈 해협 경제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이윤수]
위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페르시안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입니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이 33km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이란이 있고 남쪽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이 있습니다. 중동산 석유와 천연가스가 수에즈운하를 통해서 유럽과 아시아로 나가는 관문인데요.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25%, LNG는 65%가 이곳을 지나갑니다. 세계 에너지의 목줄을 쥐고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가 정치적 긴장감으로 뉴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단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북쪽을 끼고 있는 강대국이라는 거고요.
그래서 제재나 군사 충돌이 있을 때마다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이라크와 이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유조선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영국이 상대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세계 유가가 폭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쪽에 긴장감이 돌게 되면 한국 경제와도 무관하지 않은데요.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면 유가가 급등하고 물류에 차질을 빚고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 해협을 지키기 위해 청해부대를 파병한 적도 있고 여기가 대기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란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데 해협 봉쇄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국제 유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오늘 보니까 확전 자제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의 추이는 어땠고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윤수]
지난 1년을 보면 국제유가는 전반적으로 70달러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였고요. 올해 초에는 WTI와 브렌트 모두 60~75달러 구간을 보여주다가 60달러대 초반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최근 며칠 사이에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이 나타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단기에 급등을 했었습니다. 브렌트유 같은 경우는 장중 한때 81.4달러를 돌파하면서 5개월 안에 80달러선을 처음 넘기도 했는데요. 최근 2주 동안 WTI가 브렌트 등락 모두 12% 상승했기 때문에 최근에 높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같은 것들은 과거 상황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변동폭이 큰 상황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가 직접 기름값을 낮춰라, 이렇게 언급도 했습니다. 직접 낮출 수 있는 방법 어떤 언급이었습니까?
[이윤수]
그러니까 최근에 중동 사태가 커지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12% 오르고 언론에서 특히 JP모건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지속되면 120달러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트럼프가 트루스에서 석유가격을 낮춰라. 내가 보고 있고 이거 니네들이 올리는 것은 적의 손바닥에서 놀고 있다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그리고 에너지부를 향해서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했던 표현을 다시 했습니다. 드릴 베이비 드릴, 애기야 더 뚫어라. 트럼프가 그때 했던 얘기가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 땅속에 있는 석유를 파겠다는 건데 이번에도 그 표현을 다시 쓰면서 이번에는 정말 바로 지금 하라는 즉각적인 일종의 원유 증산을 촉구했는데요. 이 발언은 미국 내 셰입업계라든가 OPEC+, 글로벌 산유국 모두에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직접 증산을 압박하고 기름값을 정치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신호를 보이더라도 실제 미국 내 석유생산은 민간기업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들어왔던 속보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인데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12시간 뒤 이스라엘도 휴전에 돌입한다고 썼습니다. 또 24시간이 지나면 '12일 전쟁'의 공식 종료가 전 세계적으로 선언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가지를 쳐내고 내용을 구체적인 것만 보자면 12시간 뒤에 이스라엘도 휴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니까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합의인지 이 부분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진행되는 상황은 아직까지는 변수가 꽤 있어 보입니다.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데요. 일단 전례가 없습니다. 만약에 정말 봉쇄를 했을 때 이란 경제는 궤멸적인 타결을 받을 것이고 그외 아시아 경제도 어렵지만 정작 미국은 별로 타격이 없다는 분석도 나와요. 왜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겁니까?
[이윤수]
실제 해협이 봉쇄된다면 말씀하신 대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이란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가입니다. 미국은 이미 셰일혁명 이후 중동 의존도가 크게 낮아져 있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와 LNG는 미국 전체 소비량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자국 내 생산과 캐나다 등 대체공급망이 풍부하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한다고 직접적 피해가 있다고 볼 수는 없고요. 다만 오히려 말씀하셨듯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자국의 원유 수출길도 막히는 자해적인 조치가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세계 수송량의 25%, LNG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데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원유 수입의 4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밴스 미 부통령의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건 자살행위다. 이란 경제가 이 해협에 달려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원유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여기를 막을 일은 없고요. 다만 완전한 봉쇄를 안 하더라도 지금처럼 막겠다는 위협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동 정세에 따라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뉴욕증시는 그래도 전면전 확산 우려가 줄어들다 보니까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네요?
[이윤수]
3대 지수 말씀하셨던 다우존스가 0.89% 올랐고요. S&P500도 0.96%에서 장 마감 기준 1.2% 정도 올랐습니다.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기보다는 원유가 오르는 정도도 트럼프의 발언 이후 내려오고 이게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방금 휴전 얘기도 나왔지만 시장이 그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연준의 부의장이 연설에서 7월에 이자를 낮추는 것도 생각해 봐야 된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일단 환영했는데요.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정말 이뤄진다 했을 때 미국은 그렇게 여파가 크지 않고 당장 우리나라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영향 우려하십니까?
[이윤수]
가장 큰 타격은 정유, 석유화학, 항공운수, 전력가스 등 에너지와 연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입원유의 약 70% 정도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된다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 경우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산업은 당연히 타격을 입게 될 거고요. 항공운송 사업의 경우도 항공업계가 연료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운항비용이 크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해운운임도 급격히 상승하면 수출입 물류비용도 올라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생산비를 증가시키는 데 끝나지 않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경우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예를 들면 철강화학 기초수급 제조업의 경우 물가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거고요. 이런 경우 소비재 중공업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뿐만 아니라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우려도 키우게 되는데요. 이건 우리나라 경제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고 이런 것들이 중동 사태로 인해서 부각되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짚어주시죠. 다시 1400원대 진입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이윤수]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를 보이다가 중동위기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하루 만에 18.7원이 급등하면서 1384.3원에 마감했습니다. 오전 한때는 1385원까지 오르면서 이게 1400원대 가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요. 증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란, 이스라엘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금융시장을 보면 어제 장 초반에는 중동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하고 코스닥 모두 1%대 하락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장 막판에는 많이 낙폭을 회복했더라고요. 이렇게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로 보십니까?
[이윤수]
위험자산 회피로 외국인이 팔기는 했습니다. 3000선이 붕괴됐는데 3000선이 올라가면서 국내에서는 이게 다시 시장이 좋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팽배해 있었으면서도 이걸 놓치는 게 아니냐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개인들이 3000이 붕괴되면서 일종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조정이 오니까 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매도하는 물량을 개인이 받아들였다고 표현한다고 볼 수 있는데 국내 증시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거는 증권사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이런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트럼프 발 속보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격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방위비 분담금, 관세 협상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인데 또 기회를 놓쳤다고 봐야 될까요?
[이윤수]
그런 우려가 없지 않은데요. 중동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국내에서도 장관 인선 등 현안이 있기 때문에 현지 시간 24일부터 열리는 회의 참석을 최종적으로 취소했는데 아쉬운 점은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외교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거고요. 한미 간에는 현재 방위비 분담금이라든가 고율관세, 7월 8일에 유예가 만료되는데요. 대북정책 등 현안이 많은데 특히 관세협상이 데드라인이 임박하고 있는데 정상 레벨의 정치적 결단과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냐. 이건 트럼프가 늘 톱다운 형식의 정책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할 거야라는 식으로 미뤘던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사태로 미뤄지면서 국내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데 한미 정상회담이 빨리 해결돼야지 경제외교 현안이 해결되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중동 상황 중심으로 상황들 경제에 미칠 영향들 짚어봤는데요. 조금 전에 트럼프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고 24시간 뒤에 12일 동안 전쟁이 공식 종식 될 것이다, 이렇게 밝혔다는 속보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내용도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경제, 오늘은 이윤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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