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자는 네타냐후 총리...정치적 재기 굳혀"

"최대 승자는 네타냐후 총리...정치적 재기 굳혀"

2025.06.23.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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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대결 국면에서 정치 인생 최대의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을 이란 핵시설 공격에 끌어들여 정적에게서도 칭찬을 받으면서 총리 연임까지 넘볼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이란 공격이 네타냐후의 정치적 재기를 굳혔다'는 기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이스라엘 국민에겐 네타냐후의 승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많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 성공은 '안보 수호자'로서 그의 명성을 되살리고, 재선 가능성을 높이며, 앞으로 몇 주간의 상황 전개에 따라 그의 역사적 유산을 더욱 공고화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마잘 무알렘도 "오늘 밤은 네타냐후가 1996년 처음 집권한 이후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중의 관점에서 볼 때, 그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지는 것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칭찬 대열에는 가장 강력한 비판자들도 합류했습니다.

이스라엘 제1 야당인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이 순간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것은 네타냐후에게도 성공이고, 트럼프에게도 성공이며, 자유세계에도 성공"이라고 말했습니다.

숙적 이란을 때려 국민적 신망을 얻은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연정 상대인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면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비타협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연합세력에 타협을 설득하면서 인질과 휴전 문제를 타결할 수 있다면 미국의 중재로 추진되다 가자 전쟁으로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교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 세계의 맹주인 사우디와의 수교는 네타냐후 총리의 또 다른 숙원입니다.

다만 사우디는 수교의 전제 조건으로 가자 전쟁의 종식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묵살하는 태도를 보여,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권 외교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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