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접 타격이냐, 협상 테이블이냐...이란의 선택은?

[앵커]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 모두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란은 일단 핵시설을 폭격당한 뒤에도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의 대응에 따라 중동 전체가 새로운 전쟁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타격한 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텔아비브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1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영원한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관건은 이란이 미국을 겨냥한 직접 보복에 나서느냐입니다.

먼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협상에 나서는 것은 이란의 가장 안전한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미국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비전투적 옵션을 통해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이란이 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옵션은 미국을 향한 직접 공격입니다.

쿠웨이트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포진해 있는 미군 기지 19곳이 이란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습니다.

중동 해역에 머물고 있는 미 해군 함정을 겨냥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미국과 가까운 나라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성일광 /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다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거나 아니면 주변 걸프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한다거나 이런 세 가지 옵션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사용한다면 미국은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요.]

열흘간 계속된 이스라엘과의 공방에서도 우위를 보여주지 못한 터라 이란이 미국과 전면전까지 각오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격 직후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은 없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는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동의 깡패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더 크고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중동에서 미국이 개입하는 전면전이 시작될지, 충돌을 피하는 외교적인 해법이 모색될지는 앞으로 하루 이틀 이란의 대응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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