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대규모 보복 공방..."나탄즈 핵 농축 시설 파괴"

[앵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폭격한 뒤 이란도 대규모 반격에 나서면서 사흘째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란 나탄즈 핵 농축 시설도 파괴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추가 공습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두바이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차량들은 불에 그을린 채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새벽, 이란이 또다시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수십 발 발사했습니다.

[오팔 미즈라히 / 이스라엘 리숀레지온 주민 :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고 모든 이웃이 (집 창문) 유리가 깨졌다고 했어요.]

이스라엘도 이란이 민간인 밀집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반격을 이어갔습니다.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 이란 수도 테헤란이 불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테헤란 메라바드 공항에선 화재가 발생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 공항의 전투기 격납고가 표적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헤란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방공미사일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모센 살레히 / 테헤란 주민 : 이란인들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단호한 대응을 바랍니다. 그들이 한 번 공격하면 우리는 백 번을 해야 합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고위 군 관료를 포함해 80명 가까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상자 가운데 압도적 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었다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습니다.

IAEA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인 나탄즈 시설의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내부에서 일부 방사능 오염이 발생했다며 핵 시설이 공격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간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yus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