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하버드대 레비츠키 교수 "트럼프의 외국 학생 차단, 북한에서나 하는 일"

'베스트셀러 작가' 하버드대 레비츠키 교수 "트럼프의 외국 학생 차단, 북한에서나 하는 일"

2025.05.30. 오전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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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공저자로 유명한 스티븐 레비츠키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유학생 차단 정책을 북한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레비츠키 교수는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 만나 "하버드대에 외국 학생이 없는 상황을 정말로 상상할 수 없다"면서 "외국인 학생을 받지 않고 문을 닫게 하는 건 북한과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음 주에 미국에 없을 수도 있는 학생들이 지금까지 인생 대부분을 하버드에서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이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두려움 속에 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는 정부 요구에 불충분하게 대응했다며 지난 22일 하버드대에 부여된 학생과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법원의 판결로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집행에 일시 제동이 걸렸지만, 외국 학생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024∼2025학년도 기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2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비츠키 교수는 "학생과 교수진은 정부에 맞선 하버드의 리더십이 옳다는 매우 넓은 공감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이기고 종속시킨다면, 다른 모든 대학도 트럼프와 맞서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명한 정치학자이기도 한 레비츠키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1기 때보다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국가 기관을 동원해 반대파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보다 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레비츠키 교수는 "복싱 경기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는 충격으로 일종의 어지럼증 속에 빠져 있지만, 힘의 균형을 믿고 있다"면서 "시민사회에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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