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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 TV, P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내용을 삭제한 채 방송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PBS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마스터스'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을 다룬 최근 방송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거 작품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P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습니다.
슈피겔만 편을 만든 프로듀서 알리시아 샘스는 방송일을 2주 앞둔 지난달 초,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캔터로부터 약 90초 분량을 삭제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슈피겔만이 그린 풍자만화가 등장하는 부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파리떼가 들끓는 배설물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그렸습니다.
PBS 가맹 방송사로 '아메리칸 마스터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WNET 그룹 측은 이런 이미지가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들은 해당 장면의 삭제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 승인이 내려진 상태에서 뒤늦게 삭제 지시가 내려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을 따르는 공화당 의원들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PBS를 비롯한 공영언론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슈피겔만 편 제작진은 PBS와 WNET에 서한을 보내 이번 조처가 "공영 미디어가 모든 미국인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온 예술가와 영화 제작자, 언론인들의 언론 자유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슈피겔만도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에 입마개를 씌우려는 사악한 세력에 협조하려는 PBS와 WNET의 행태는 비극적이고 끔찍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피겔만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다룬 만화 '쥐'로 1992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만화가이며, '아메리칸 마스터스'는 미국 문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의 전기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공영라디오 NPR, 공영 TV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BS의 경우 연간 운영 예산에서 정부 지원의 비율이 약 16%에 달합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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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PBS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마스터스'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을 다룬 최근 방송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거 작품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P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습니다.
슈피겔만 편을 만든 프로듀서 알리시아 샘스는 방송일을 2주 앞둔 지난달 초,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캔터로부터 약 90초 분량을 삭제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슈피겔만이 그린 풍자만화가 등장하는 부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파리떼가 들끓는 배설물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그렸습니다.
PBS 가맹 방송사로 '아메리칸 마스터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WNET 그룹 측은 이런 이미지가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들은 해당 장면의 삭제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 승인이 내려진 상태에서 뒤늦게 삭제 지시가 내려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을 따르는 공화당 의원들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PBS를 비롯한 공영언론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슈피겔만 편 제작진은 PBS와 WNET에 서한을 보내 이번 조처가 "공영 미디어가 모든 미국인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온 예술가와 영화 제작자, 언론인들의 언론 자유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슈피겔만도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에 입마개를 씌우려는 사악한 세력에 협조하려는 PBS와 WNET의 행태는 비극적이고 끔찍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피겔만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다룬 만화 '쥐'로 1992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만화가이며, '아메리칸 마스터스'는 미국 문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의 전기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공영라디오 NPR, 공영 TV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BS의 경우 연간 운영 예산에서 정부 지원의 비율이 약 16%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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