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북한, 수십 년 새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

핵무기를 고도화하며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이 최근 수십 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DIA는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수십 년 사이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군은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장기간 영토를 방어할 능력을 갖췄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정통성과 정권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에 파병됐던 북한 특수작전군과 관련해선 "훈련 수준이 높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있다"면서 "북한은 특수작전군의 우크라이나 참전 경험을 향후 전투 훈련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북한이 현역병 100만 명 이상, 예비군과 준 군사 인력 700만 명 이상을 보유했지만, 노후화한 재래식 군사력의 현대화는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진척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DIA는 "북한은 종종 중국,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미사일 프로그램용 물품을 불법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인다"며 생물학전 프로그램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DIA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물자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SA-2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등을 지원받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는 건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