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싫어서?...영국 시민권 신청한 미국인 1분기 약 2천 명으로 역대 최대

트럼프 싫어서?...영국 시민권 신청한 미국인 1분기 약 2천 명으로 역대 최대

2025.05.24.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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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선 뒤 미국을 떠나 영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영국 내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931명의 미국인이 영국 정부에 시민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약 12% 증가한 것으로, 2004년 분기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입니다.

미국인들의 영국 시민권 신청 건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강해지던 지난해 4분기에 이미 1,700여 건으로 급증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인들의 영국 영주권 신청도 지난해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으며, 2023년보다 20% 증가한 5,500명 이상이 지난해 영주권을 부여받았습니다.

미국인들이 자국을 떠나는 이유가 정치적인 요인이 아닌 다른 문제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회계 법인 뱀브리지 어카운트는 과거 202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5,800명 이상의 미국인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전년인 2019년 연간 시민권 포기자 수의 약 3배에 달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등에 대한 불만과 함께 세금 문제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실현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2일 숙련 노동자 비자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민 제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책에는 영주권이나 시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거주 기간을 기존의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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