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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암살시도와 관련해 해리스 때문이라며 책임론을 주장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국면 돌파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이런 내용 들과 함께 초박빙 미대선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수사 새로운 내용이 있나요? 라우스는 이란에 대해 트럼프 암살을 촉구하기도 했다죠?
[기자]
미 수사당국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가 있은 지 이제 사흘이 됐는데 아직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용의자 라우스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새로운 내용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초 암살 시도직후 트럼프를 지지했다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미온적 태도 때문에 등을 돌려 암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비로 출간한 책에선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 폐기에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에 암살을 촉구한 것으로 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또 김정은에 대해선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외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어찌 보면 과대망상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암살 시도를 고프로로 생중계하려 했다는 점도 그렇고요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기도를 대선 가도에서 호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죠?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이 (자신을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을 믿어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박빙 승부다 보니 해리스를 직접 거명하며 암살 시도가 해리스가 한 말 때문이라며 직접 공격을 퍼부은 겁니다.
이번 두 번째 암살시도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잡기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캠프 측은 고령을 불식시키고 트럼프의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 메이트 JD 밴슨 부통령 후보 얘기를 들어 보시죠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 (트럼프 전 대통령은 6번 홀에서 버디를 하려 했는데 경호원들이 말려 조금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통령은 이런 인물 아닌가요. 어떤 것에도 당황하지 않고 농담까지 하는 사람 말이죠.]
[앵커]
실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이미 지지층이 많이 결집은 했겠습니다만 현지 시간 지난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TV토론 후 270 TO WIN이라고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우세지역이었던 이번에 암살시도가 있었던 골프장이 위치한 플로리다주가 경합주로 바뀐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그런데 이런 암살시도가 일어났고 트럼프 측이 지지층 결집에 나섰기 때문에 플로리다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있고요
여기에 대표적 경합주 펜실베니아에서 16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도 사전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에 사전투표 유권자에게 효과를 기대하고 있겠죠.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후 정치 후원금 격차가 꽤 벌어졌었는데 이번 암살 시도를 계기로 모금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이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시도 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7월 13일의 경우 총격 사건으로 귀 윗부분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주먹을 쥔 팔을 뻗으며 싸우자고 강한 지도자 모습이 어필된 반면 이번에는 부상도 입지 않고 사전에 암살시도가 제압됐죠.
사적인 골프를 치다가 발생했다는 점도 앞선 7월 암살시도와 다릅니다.
눈에 띄는 게 시장에선 두 번째 암살시도가 트럼프에게 호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자산이란 비트코인은 4%대 하락했고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주가도 3%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만 아직 미 FBI의 배후 등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플로리다주도 독립적으로 수사해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죠.
[앵커]
해리스 후보의 TV 판정승 효과는 묻혀버린 것 같아요
[기자]
해리스 후보는 수세적 상황 돌파를 위해 부심하고 있을 겁니다.
TV토론 이후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선 최대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와 격차를 벌였죠.
TV토론 이후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대체로 3~6%포인트 차이로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앞섰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자신이 총기 소유자라고 밝히며 중도층 지지 확산에 전력을 쏟았죠.
직접 들어보실까요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저는 총기 소유자이고 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도 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총을 빼앗겠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면서 합리적인 총기 규제도 지지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두 번째 암살시도 직후 총기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일단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경비를 강화하겠다며 파문 확산을 막았습니다.
TV토론 판정승으로 여세를 몰아가려다 이번에 암살시도란 난관을 만나 새로운 카드로 돌파구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제 여성의 몸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펴면서 트럼프의 지지층 결집에 맞서 해리스도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앵커]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데 이번 암살 시도 외에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일 겁니다.
1992년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시 걸프전에서 승리한 조지 H.W 부시, 아버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이길 때 내건 슬로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아니었습니까?
이 번에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가 승부를 가를 첫 번째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생활물가와 일자리인데요 여기서 유리한 쪽은 트럼프라 하겠습니다.
바이든 정부 3년간 물가 상승률이 5.7%여서 트럼프 정부 때 1.7%보다 세 배 정도 높았습니다.
미국 지난 7월 실업률이 4.3%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8월에도 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4.2%로 높았습니다.
[앵커]
해리스 측도 이런 점을 의식해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이런 점을 의식해서 백악관 핵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노동 시장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FRB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인데 0.5%포인트 빅컷 이냐 또는 0.25%포인트 베이비 컷이냐를 결정하겠지만 어느쪽이든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에 돈이 풀리고 경기부양이 된다는 점에선 해리스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한 수치로 고통지수가 있는데 대선이 있던 해 8∼10월 미국의 고통지수 3개월 이동평균을 보면 지수가 올라가면 야당이, 지수가 내려가면 여당이 예외 없이 이겼습니다.
8월 미국의 고통지수는 6.73%로, 6월의 6.57%보다는 올라온 상태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러한 물가와 일자리 고용이 어떻게 움직이냐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앵커]
또 다른 변수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 대 폭발 사고도 있었습니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피로감이 있는데 미국인이 사상자가 나온다면 해리스에게 악재가 되겠죠.
반면에 휴전이 성사된다면 해리스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현재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숨은 트럼프 지지자 샤이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도 제법 될까요?
[기자]
여기에 샤이 트럼프 즉 트럼프 지지층이지만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표들도 미묘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층이 여론조사기관이나 미국 주류언론이 진보성향인데 다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트럼프를 내놓고 전화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제법된다는 가정입니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에서 전화조사응답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져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2016년 여론조사로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고 2020년에는 9%포인트 가까이 바이든이 앞섰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이겼고 바이든은 가까스로 트럼프에게 승리했었기에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제법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앵커]
현지 시간 10월 1일 열리는 팀 월즈와 JD밴스 두 부통령간 TV토론도 대선 판세에 영향이 클까요?
[기자]
본게임은 아니지만 워낙 초박빙 접전이기 때문에 부통령간 TV토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의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일가친척중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고 주방위군, 교사, 미식축구 코치를 지낸 소박하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스타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JD밴스는 이혼모에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할머니가 맡아 기른 흙수저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오고 벤쳐 사업가라 대성한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로 대비가 됩니다.
팀 월즈는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낙태권 인정, 총기안전문제, 무상급식 등의 진보적 정책을 실시해 밴스가 이러한 이념적인 문제를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밴스는 자녀 없는 좌파가 미국의 문제다라며 고양이를 키우는 독신 여성 캣 레이디 발언을 해 이번에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테일러 스위트프로부터 저격을 당했죠.
역시 팀 월즈도 밴스의 이러한 설화를 상기시키며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종수 해설위원과 함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미국 대선 상황과 주요 변수 등 관전 포인트 알아봤습니다.
그래픽:지경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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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암살시도와 관련해 해리스 때문이라며 책임론을 주장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국면 돌파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이런 내용 들과 함께 초박빙 미대선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수사 새로운 내용이 있나요? 라우스는 이란에 대해 트럼프 암살을 촉구하기도 했다죠?
[기자]
미 수사당국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시도가 있은 지 이제 사흘이 됐는데 아직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용의자 라우스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새로운 내용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초 암살 시도직후 트럼프를 지지했다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미온적 태도 때문에 등을 돌려 암살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비로 출간한 책에선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 폐기에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에 암살을 촉구한 것으로 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또 김정은에 대해선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외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어찌 보면 과대망상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암살 시도를 고프로로 생중계하려 했다는 점도 그렇고요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기도를 대선 가도에서 호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죠?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이 (자신을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을 믿어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박빙 승부다 보니 해리스를 직접 거명하며 암살 시도가 해리스가 한 말 때문이라며 직접 공격을 퍼부은 겁니다.
이번 두 번째 암살시도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잡기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캠프 측은 고령을 불식시키고 트럼프의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 메이트 JD 밴슨 부통령 후보 얘기를 들어 보시죠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 (트럼프 전 대통령은 6번 홀에서 버디를 하려 했는데 경호원들이 말려 조금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통령은 이런 인물 아닌가요. 어떤 것에도 당황하지 않고 농담까지 하는 사람 말이죠.]
[앵커]
실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이미 지지층이 많이 결집은 했겠습니다만 현지 시간 지난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TV토론 후 270 TO WIN이라고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우세지역이었던 이번에 암살시도가 있었던 골프장이 위치한 플로리다주가 경합주로 바뀐 것으로 조사가 됐어요.
그런데 이런 암살시도가 일어났고 트럼프 측이 지지층 결집에 나섰기 때문에 플로리다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있고요
여기에 대표적 경합주 펜실베니아에서 16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도 사전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에 사전투표 유권자에게 효과를 기대하고 있겠죠.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후 정치 후원금 격차가 꽤 벌어졌었는데 이번 암살 시도를 계기로 모금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이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시도 만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7월 13일의 경우 총격 사건으로 귀 윗부분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주먹을 쥔 팔을 뻗으며 싸우자고 강한 지도자 모습이 어필된 반면 이번에는 부상도 입지 않고 사전에 암살시도가 제압됐죠.
사적인 골프를 치다가 발생했다는 점도 앞선 7월 암살시도와 다릅니다.
눈에 띄는 게 시장에선 두 번째 암살시도가 트럼프에게 호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 자산이란 비트코인은 4%대 하락했고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주가도 3%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만 아직 미 FBI의 배후 등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플로리다주도 독립적으로 수사해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죠.
[앵커]
해리스 후보의 TV 판정승 효과는 묻혀버린 것 같아요
[기자]
해리스 후보는 수세적 상황 돌파를 위해 부심하고 있을 겁니다.
TV토론 이후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선 최대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와 격차를 벌였죠.
TV토론 이후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대체로 3~6%포인트 차이로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앞섰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자신이 총기 소유자라고 밝히며 중도층 지지 확산에 전력을 쏟았죠.
직접 들어보실까요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 저는 총기 소유자이고 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도 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총을 빼앗겠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면서 합리적인 총기 규제도 지지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두 번째 암살시도 직후 총기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일단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경비를 강화하겠다며 파문 확산을 막았습니다.
TV토론 판정승으로 여세를 몰아가려다 이번에 암살시도란 난관을 만나 새로운 카드로 돌파구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제 여성의 몸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펴면서 트럼프의 지지층 결집에 맞서 해리스도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앵커]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데 이번 암살 시도 외에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일 겁니다.
1992년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시 걸프전에서 승리한 조지 H.W 부시, 아버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이길 때 내건 슬로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아니었습니까?
이 번에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가 승부를 가를 첫 번째 변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생활물가와 일자리인데요 여기서 유리한 쪽은 트럼프라 하겠습니다.
바이든 정부 3년간 물가 상승률이 5.7%여서 트럼프 정부 때 1.7%보다 세 배 정도 높았습니다.
미국 지난 7월 실업률이 4.3%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8월에도 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4.2%로 높았습니다.
[앵커]
해리스 측도 이런 점을 의식해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이런 점을 의식해서 백악관 핵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노동 시장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FRB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인데 0.5%포인트 빅컷 이냐 또는 0.25%포인트 베이비 컷이냐를 결정하겠지만 어느쪽이든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에 돈이 풀리고 경기부양이 된다는 점에선 해리스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한 수치로 고통지수가 있는데 대선이 있던 해 8∼10월 미국의 고통지수 3개월 이동평균을 보면 지수가 올라가면 야당이, 지수가 내려가면 여당이 예외 없이 이겼습니다.
8월 미국의 고통지수는 6.73%로, 6월의 6.57%보다는 올라온 상태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러한 물가와 일자리 고용이 어떻게 움직이냐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앵커]
또 다른 변수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 대 폭발 사고도 있었습니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피로감이 있는데 미국인이 사상자가 나온다면 해리스에게 악재가 되겠죠.
반면에 휴전이 성사된다면 해리스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현재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숨은 트럼프 지지자 샤이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도 제법 될까요?
[기자]
여기에 샤이 트럼프 즉 트럼프 지지층이지만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표들도 미묘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층이 여론조사기관이나 미국 주류언론이 진보성향인데 다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트럼프를 내놓고 전화여론조사에서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제법된다는 가정입니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에서 전화조사응답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져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2016년 여론조사로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고 2020년에는 9%포인트 가까이 바이든이 앞섰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이겼고 바이든은 가까스로 트럼프에게 승리했었기에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제법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앵커]
현지 시간 10월 1일 열리는 팀 월즈와 JD밴스 두 부통령간 TV토론도 대선 판세에 영향이 클까요?
[기자]
본게임은 아니지만 워낙 초박빙 접전이기 때문에 부통령간 TV토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의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일가친척중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고 주방위군, 교사, 미식축구 코치를 지낸 소박하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스타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JD밴스는 이혼모에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할머니가 맡아 기른 흙수저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오고 벤쳐 사업가라 대성한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로 대비가 됩니다.
팀 월즈는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낙태권 인정, 총기안전문제, 무상급식 등의 진보적 정책을 실시해 밴스가 이러한 이념적인 문제를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밴스는 자녀 없는 좌파가 미국의 문제다라며 고양이를 키우는 독신 여성 캣 레이디 발언을 해 이번에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테일러 스위트프로부터 저격을 당했죠.
역시 팀 월즈도 밴스의 이러한 설화를 상기시키며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종수 해설위원과 함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미국 대선 상황과 주요 변수 등 관전 포인트 알아봤습니다.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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