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쏙 빼닮은 '판다견'보러 오세요"..中 동물원 학대 논란

"판다 쏙 빼닮은 '판다견'보러 오세요"..中 동물원 학대 논란

2024.05.07.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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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쏙 빼닮은 '판다견'보러 오세요"..中 동물원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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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이 판다를 쏙 빼닮은 '판다견'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6일 중국 홍성신문은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부터 판다를 닮은 외모에 강아지처럼 걸으며 꼬리를 흔드는 '판다견'을 구경할 수 있는 '판다견 미팅'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판다견은 중국 토종견 차우차우를 염색해 판다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견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긴 줄을 서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판다견은 선천적으로 판다와 유사한 털 분포를 가졌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를 뜻한다. 흰색 털을 바탕으로 검은 반점이 있고 눈과 귀 주위가 검어 판다와 흡사한 외모를 가졌다.

타이저우 동물원 측은 "우리가 선보인 판다견은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물원은 규모가 작아 진짜 판다를 들여올 수 없다"며 "동물원에 재미를 더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차우차우의 털을 염색해 판다견을 만든 것을 두고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사람도 염색하는데 개도 털이 있으면 염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한 수의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염색이 모발, 피부, 모낭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진 않는다"면서도 "염색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털을 핥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전했다. 한 반려견 전문미용사도 "건강한 반려동물은 모발을 염색할 수 있지만, 순수한 천연식물 성분을 함유한 특수 염색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기 의사를 드러낼 수 없는 동물의 털을 염색시키는 행위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 2022년 미국에서는 일본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스터 속 캐릭터인 피카츄와 같은 색으로 염색한 반려견이 프로농구(NBA) 경기장에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고, 대만 거리에서는 온몸이 파란색으로 물든 강아지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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