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6개월 '출구 없는 지옥'...중동전역 확전 우려까지

전쟁 6개월 '출구 없는 지옥'...중동전역 확전 우려까지

2024.04.07.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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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에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들은 재앙적 굶주림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 길마저 막힌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출구 없는 지옥'입니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여기에 이란의 보복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타격을 입은 이스라엘은 곧바로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전쟁 중입니다. 군사 작전이 아닌 전쟁입니다. 오늘 아침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국민을 겨냥해 살인적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도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끝나지 않는 전쟁은 민간인 희생만 키우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선 이미 3만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중 65%는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가자 주민 230만 명 중 75%가 피란길에 올랐고, 재앙적 굶주림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끔찍한 수준의 기아와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기록된 재난적 기아에 직면한 사람 수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검문과 통제로 식량을 전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구호품을 구하러 갈 만큼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일엔 구호단체 직원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하면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도 극에 달했습니다.

[스테판 세르주네 / 프랑스 외무장관 : 구조대원들을 보호하는 건 모두가 지켜야 할 도덕적, 법적 책임입니다.]

이스라엘이 내세운 전쟁의 목적은 인질구출과 하마스 소탕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 없이 민간인 피해만 커지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네타냐후 정권 퇴진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민간인 보호 조치에 대한 평가에 따라 미국의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우려까지 커지면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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