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유증인가… 고향 돌아온 러시아 병사 이웃집 부부 폭행

전쟁 후유증인가… 고향 돌아온 러시아 병사 이웃집 부부 폭행

2023.11.17. 오전 1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전쟁 후유증인가… 고향 돌아온 러시아 병사 이웃집 부부 폭행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불타고 있는 러시아군 장갑차와 경무장 차량. 2022년 2월 27일/ 연합뉴스
AD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군 병사가 이웃집 부부를 폭행해 중태에 빠트렸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인용한 러시아 인터넷 매체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에 따르면, 최근 전선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폭력적인 행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 사건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참전 병사의 폭행 사건으로 기록됐다.

드미트리 크리유킨이라는 병사는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방에서 징집돼 전선에 나갔다가 지난 11월 13일 고향 아트카르스크로 돌아왔다. 이 병사는 다음 날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전쟁에 관련된 강연을 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아이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활동 시간에 어린이들과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 옆집에 들어가 이웃집 남성을 심하게 구타했다. 당시 집에 돌아온 이웃집 남성의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크리유킨을 가로막자 그는 아내도 폭행했다.

이웃집 남성이 쓰러져 있고 주변에 피가 흥건한 모습이 인터넷 매체에 보도되었으나 AP통신은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 행정구장 빅토르 옐린은 "젊은 부부가 자기 집 마당에서 폭행당했는데 가해자가 러시아 전선에서 복귀한 병사였다"고 밝혔다.

폭력 사건이 벌어진 뒤 키리유킨이 '전쟁 영웅이자 러시아 국민의 본보기'라는 지방 행정부의 소개가 갑작스레 삭제되었다.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에 따르면, 이웃 사람들은 키리유킨이 전쟁터에 가기 전에도 이웃 사람들을 자주 협박했다고 말했다.

행정구장은 폭행 사건을 일으킨 병사를 군 수사기관에 넘겨 조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