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트라우마 심각...바이든 "조만간 하와이 방문"

하와이 산불 트라우마 심각...바이든 "조만간 하와이 방문"

2023.08.16. 오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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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와이 마우이 산불로 인해 확인된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존자들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하와이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유서 깊은 '와이올라 교회'가 불타오르고 관광객이 붐비던 마우이섬 라하이나 프론트 거리엔 화염이 솟구칩니다.

아름다웠던 해변엔 시신들이 밀려와 있습니다.

[필라 타우파 / 라하이나 원주민 : 해변 바위 위와 차량 속에서 시신들을 봤습니다. 프론트 거리에 있는 차량 밑에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아빠가 아이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둘 다 숨졌습니다.]

마을은 폐허가 됐고 돌아갈 집도 없어졌습니다.

[재니퍼 윌리암스 / 라하이나 주민 : 우리 집입니다. 여기서 30년을 살았어요. 우리 아이들도 태어나고요.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하이나로 들어가는 도로엔 진입허가를 받기 위한 차량 행렬이 줄지어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 아직 불씨가 남아 유독가스를 흡입할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프리 메이저 / 마우이 주민 : 지금도 여전히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안전하지 않은 가스배관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최근 산불 피해 지역에서 범죄가 늘고 있고, 일부는 총기 강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잿더미가 된 땅을 사들여 리조트 등으로 개발하려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NBC 뉴스는 생존자들에게 땅이나 집을 사겠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전화가 이어지며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하와이를 방문해 피해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아내와 함께 조만간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주지사와 얘기 중입니다. 걸림돌이 되면 안 되니까요. 재해 현장에 많이 다녔습니다만, 뭐가 필요한지 확실히 준비하고 가고 싶습니다. 피해 복구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최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산불 피해 지역의 25% 정도만 수색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인명 피해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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