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엡스타인, 빌 게이츠 불륜 사실 알고 협박 시도한 듯”

WSJ “엡스타인, 빌 게이츠 불륜 사실 알고 협박 시도한 듯”

2023.05.22.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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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엡스타인, 빌 게이츠 불륜 사실 알고 협박 시도한 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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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불륜을 알고 이를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게이츠가 2010년경 당시 20대였던 러시아 출신 브리지 게임 선수 밀라 안토노바를 만났다.

게이츠와 안토노바가 어떤 경위로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소 게이츠가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 게임 애호가로 유명해 이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안토노바는 2010년 유튜브에 올린 브리지 게임 홍보 영상에서 게이츠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안토노바는 지난 2013년 브리지 게임을 대중화하는 온라인 사업을 구상하며 자금을 마련하던 중 게이츠의 측근을 통해 엡스타인을 소개받았다. 이 사업에 엡스타인은 투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토노바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며 코딩 교육 과정 수강에 필요한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고 다녔고 엡스타인이 돈을 내주겠다고 나서 학교 측에 직접 수강료를 지불했다.

이후 엡스타인은 JP모건과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선기금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게이츠를 주요 기부자로 끌어들이고자 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에 2017년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지불한 안토노바의 코딩 스쿨 비용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메일은 돈을 돌려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고 그것을 폭로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체포된 뒤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후에도 엡스타인과 연루된 정, 재계 인사들과 학계 등의 인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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