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융 불안에도 0.25%p 금리 인상 "물가 2% 갈 길 멀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연준은 현지시각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현행 4.75%에서 5%로 높아져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은행 위기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융권 안정을 위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지만 지난달에 이어 0.25%p 금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금융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올해 최종 목표 금리는 지난해 말 예상치와 동일한 5.1%로 유지하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금리인하는 없을 거라고 밝혀 '정책 전환'을 바라던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 자료를 통해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해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3.1%보다 다소 높게 잡았습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0.4%로 직전보다 0.1%p 낮춰 잡고 실업률 전망치도 4.6%에서 4.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와 금리 격차는 1.5%p로 벌어져 22년 만에 최대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